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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캐슈, 자루째 쌓인 창고를 봤다 — 지금 볶는 기계를 늘리는 중이었다

빈투안 Sen Núi 협동조합의 창고와 가공장 기록. 원물 자루 산더미, 껍질째 들어온 캐슈, W180~W320 등급별 소분, 그리고 한창 증설 중이던 로스팅 설비까지.

베트남 캐슈, 자루째 쌓인 창고를 봤다 — 지금 볶는 기계를 늘리는 중이었다

앞 편에서 협동조합 본부에서 캐슈를 시식했다. 로스트, 시즈닝, 마카다미아. 그리고 “이게 어디서 나오는지는 다음 편”이라고 적었다.

그 현장이 같은 건물이다. Sen Núi 협동조합의 창고와 가공장.

호치민에서 이 창고까지 오는 길은 빈투안 농장 편에 적어뒀다. 기사가 포함된 차를 하루 빌렸고 1,800,000동이었다.

Sen Núi Co.op 로고 — Sự Thuần Khiết Từ Đất Mẹ (어머니 대지의 순수함)

도착 — 시골 창고

건물은 넓은 마당을 낀 단층 창고다. 초록 지붕, 셔터 몇 개, 그 앞에 승용차와 오토바이가 서 있다. 관광지도 아니고 번듯한 공장 간판도 없는, 그냥 시골 농공단지의 창고다.

Sen Núi 협동조합 창고 외관 — 초록 지붕과 마당

창고 정면

원물이 자루째 쌓여 있었다

창고 안으로 들어가니 자루가 천장까지 쌓여 있었다. 하얀 마대 자루에 캐슈 원물이 가득 담겨, 층층이 벽을 이루고 있다.

자루를 자세히 보면 재미있다. 캐슈 전용 포대가 아니라 사료 회사 포대를 재활용한 것이다. 겉면에 다른 회사 인쇄가 그대로 남아 있고, 그 위에 652E, 652F 같은 표시가 붉게 적혀 있다. 산지의 현실은 이렇게 투박하다.

원물 자루 더미 — 652 표시가 붙어 있다

자루를 열면 이런 게 나온다.

껍질째 들어온 캐슈 원물 — 흙이 묻어 있다

농장 편에서 나무에 매달려 있던 그 씨앗이다. 딱딱한 껍질에 싸여 있고, 표면에 흙이 조금씩 묻어 있다. 밭에서 따고 모으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묻는 것이라, 원물이면 으레 이렇다. 우리가 아는 매끈한 크림색 캐슈와는 거리가 멀다. 이 상태로 들어와서, 껍질을 까고 볶고 골라내야 비로소 봉지 속 그 알이 된다.

등급으로 나뉜다

가공을 마친 캐슈는 크기별로 나뉘어 소분돼 있었다.

등급별로 소분된 캐슈 — W240 / W320 / W180, 그리고 조각

봉지마다 손글씨 라벨이 붙어 있다. W180, W240, W320, 그리고 깨진 조각.

이 W와 숫자가 캐슈 등급이다. W는 흰색 통 캐슈(White Whole), 숫자는 파운드(약 454g)당 알 개수를 뜻한다. 숫자가 작을수록 알이 크고, 큰 알이 상급이다.

  • W180 — 알이 가장 큼 (상급)
  • W240 — 중간
  • W320 — 작은 알
  • 조각 — 깨져서 통으로 못 나가는 것

앞 편에서 “크기와 모양으로 등급이 갈린다”고 썼는데, 그게 이 봉지들이다. 그리고 이 W320 같은 표기는 수출용 규격 코드이기도 하다.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등급이라, 나라를 건너가도 같은 이름으로 거래된다.

지금 볶는 기계를 늘리는 중이었다

안쪽 가공장에는 로스팅과 선별 설비가 있었다.

가공장 안쪽의 로스팅·선별 설비

그런데 내가 갔을 때, 여기는 한창 공사 중이었다. 볶는 공정(로스팅) 설비를 증설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었고, 그래서 분주했다. 기계를 더 놓고, 생산량을 늘리려는 참이었다.

왜 늘리느냐고 물었더니, 답이 인상적이었다.

아직은 100% 내수, 그런데 해외를 본다

지금 이곳의 캐슈는 100% 내수로만 나간다. 앞 편에서 적었듯 대부분 호치민 도매시장으로 간다. 수출 경험은 아직 없다.

그런데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려는 의지가 강했다. 설비를 늘리는 것도 그 준비였다. 내수 도매만으로는 규모가 거기서 멈추는데, 등급을 맞춰 제대로 가공하면 수출 길이 열린다. W320 같은 등급 규격을 갖춰 소분해 두는 것도 그 방향이다.

한국 마트에서 보는 베트남 캐슈는 이미 대형 수출 브랜드를 거친 것이다. 그런데 그 뒤에는 이렇게 막 수출을 준비하는 작은 협동조합들이 있다. 봉지 하나 뒤의 이야기가 생각보다 길다.

가족 같은 곳이었다

마지막으로 남는 건 사실 설비도 등급도 아니었다.

창고 앞 야외 정자의 식사 자리

창고 옆 정자에 상을 차려두고, 오는 사람을 앉혀 먹인다. 시식이라기보다 그냥 끼니를 같이 하는 분위기였다. 규모는 작고 자루는 투박한데, 사람들 사이가 가까웠다. 가족 같은 곳이었고, 그게 좋았다.

봉지 속 캐슈 한 알 뒤에는, 밭과 나무와 자루와 손, 그리고 이런 밥상이 있다.

다음 이야기

캐슈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다음 편에서는 다른 지역, 다른 회사의 캐슈 농장으로 간다 — 호치민에서 두 시간, 빈프억의 붉은 황토밭. 열매 밑에 한 알씩 매달린 캐슈넛을 처음 본 곳이다. 그다음은 사람 손으로 골라내는 선별 공장으로 이어진다.

방문 기록
날짜 2023년 12월 1일
장소 Sen Núi 협동조합 창고·가공장 · Đông Hà · Đức Linh · Bình Thuận
가는 길 호치민에서 기사 포함 차량 하루 대여 · 1,800,000동
창고 천장까지 쌓인 원물 자루 · 사료 회사 포대 재활용 · 652E 652F 표시
등급 소분 손글씨 라벨 W180 W240 W320 · 조각
가공장 로스팅·선별 설비 · 로스팅 설비 증설 공사 중
안 적은 것 캐슈 가격 기록 없음

📍 Sen Núi 협동조합 · Đông Hà · Đức Linh · Bình Thuận, Vietnam · 2023년 12월 1일


이 글은 Vietnam Archive 시리즈 33편입니다. 이전 편은 협동조합 시식이고, 다음 편은 빈프억 황토밭 캐슈 농장입니다. 짧은 사진 기록은 틱톡 @the8842과 인스타그램 @michaelhan1004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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