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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캐슈 협동조합에서 시식하고 왔다 — 그런데 수출은 안 한다고 했다

빈투안 Sen Núi 협동조합에서 로스트·시즈닝 캐슈넛과 마카다미아를 시식한 기록. VietGAP 인증서 실물 확인, 그리고 이 캐슈가 호치민 도매로 가는 내수 전용 구조까지.

베트남 캐슈 협동조합에서 시식하고 왔다 — 그런데 수출은 안 한다고 했다

앞 편에서 캐슈넛이 나무에서 어떻게 자라는지 봤다. 손톱만 한 꽃, 수십 년 된 노목, 모래가 섞인 흙.

그 농가들이 캐슈를 모으는 곳이 있다. Sen Núi 협동조합의 본부다. 농장을 본 날, 이 본부에도 들렀다.

호치민에서 여기까지는 기사가 포함된 차를 하루 빌려 갔다. 차량 요금은 1,800,000동이었다 — 자세한 건 앞 편에 적었다.

테이블에 종류별로 깔렸다

앉자마자 테이블에 캐슈가 종류별로 깔렸다. 봉지째, 통째로.

우리가 마트에서 보는 캐슈는 대개 한 종류다. 소금 간 된 볶은 것. 그런데 여기 놓인 건 크기도 가공 방식도 제각각이었다. 크고 온전한 알, 깨져서 조각난 것, 볶은 것과 안 볶은 것이 그릇마다 나뉘어 있었다.

깨진 조각은 버리는 게 아니라 따로 담아 판다. 크기가 안 맞아 정품에서 빠졌을 뿐 맛은 같다는 것이다. 같은 캐슈인데 온전한 알과 조각이 나뉘어 담긴 게 먼저 눈에 들어왔다.

그날 먹은 세 가지

이 중에서 실제로 맛본 건 세 가지였다. 로스트 캐슈넛, 시즈닝 캐슈넛, 그리고 마카다미아.

먼저 로스트 캐슈넛.

로스팅된 캐슈넛

볶은 캐슈다. 우리가 아는 그 맛인데 갓 볶은 것이라 훨씬 고소했다. 셋 중에 이게 제일 맛있었다.

그다음 시즈닝 캐슈넛.

시즈닝 캐슈넛 — HẠT ĐIỀU TẨM VỊ SEN NÚI, SALTED EGG CASHEWS

라벨에 Hạt Điều Tẩm Vị Sen Núi / Salted Egg Cashews라고 적혀 있다. 짭조름한 소금에 절인 오리알 노른자 맛을 입힌 것으로, 동남아에서 인기 있는 방식이다. 짠맛이 확실히 나는데, 고소한 캐슈랑 잘 붙었다. 통에 협동조합 로고가 그대로 붙어 있다.

마카다미아 — HẠT MACCA, Đặc Sản Tây Nguyên

그리고 캐슈는 아니지만 마카다미아(Hạt Macca)도 함께 놓였다. 라벨에 Đặc Sản Tây Nguyên(떠이응우옌 특산)이라고 적혀 있다. 베트남 중부 고원(닥락 등)에서 나는 것으로, 캐슈와 함께 취급하는 모양이었다.

이 캐슈는 어디로 가나

먹으면서 물어봤다. 이 제품들이 어디로 팔리느냐고.

대부분 호치민 도매시장으로 간다고 했다. 아직 수출은 하지 않고, 내수만 한다. 한국 마트에서 보는 베트남 캐슈는 대형 수출 브랜드 것이지만, 여기 같은 협동조합 물량은 국내 유통망을 통해 도매로 풀리는 구조다.

그리고 지금도 설비를 계속 늘리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내가 갔을 때도 공장 한쪽에서는 설비를 증설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그 현장은 다음 편에서 이어서 기록한다.

인증서를 직접 봤다

앞 편에서 “VietGAP 인증 체계로 관리된다”고 그날 들은 설명을 옮겼다. 이번엔 그 인증서 실물을 봤다.

Sen Núi 협동조합의 VietGAP 인증서 (일부 개인정보는 가림)

FAO(베트남 인증·시험 기관)가 발급한 VietGAP 인증서다. 읽히는 항목을 옮기면 이렇다.

항목 내용
대상 Sen Núi 종합서비스 협동조합
제품 캐슈(Điều), 고추(Ớt)
재배 면적 26.0 ha
농가 수 16 농가
예상 생산량 192 톤/년
인증번호 FAO-VG-TT-60-23-04
유효기간 2023-05-26 — 2026-05-25

앞 편에서 “16개 농가·연 192톤”이라고 쓴 게, 들은 얘기가 아니라 문서에 그대로 적혀 있는 숫자였다. VietGAP은 베트남의 농산물 우수관리 기준(TCVN 11892-1:2017)이다.

※ 인증서의 상세 주소·연락처 등 개인정보에 해당하는 부분은 가리고 올린다. 인증 내용과 규모 관련 항목만 남겼다.

함께 본 잔류농약 시험성적서에는 검사 항목 대부분이 ND(불검출)로 찍혀 있었다. 이런 서류를 직접 보는 건 처음이었는데, “인증받았다”는 말보다 훨씬 구체적으로 다가왔다.

다음 이야기

시식한 제품이 어디서 나오는지는 다음 편이다.

창고에 원물 자루가 산더미로 쌓여 있었다. 라벨이 붙은 자루, 껍질째 들어온 원물, 등급별로 나뉜 봉지, 그리고 한창 증설 중이던 로스팅 설비까지 — 봉지 속 한 알이 되기 전의 현장을 이어서 기록한다.

📍 Sen Núi 협동조합 · Đông Hà · Đức Linh · Bình Thuận, Vietnam · 2023년 12월 1일


이 글은 Vietnam Archive 시리즈 32편입니다. 이전 편은 하노이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입니다. 짧은 사진 기록은 틱톡 @the8842과 인스타그램 @michaelhan1004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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