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곤 씨푸드 시티 핫팟 — 남기면 100g당 5,000짯이라고 적혀 있었다
2023년 12월 7일 저녁 양곤. 얼음 진열대에서 직접 골라 내 앞의 냄비에 넣는 구조인데, 테이블에 놓인 안내판에 남긴 음식은 100g당 5,000짯을 더 받는다고 적혀 있었다.

양곤에서 사흘을 있었는데, 그중 하루 저녁을 여기서 보냈다.
그날 낮에 본 양곤과 분위기가 너무 달라서 더 기억에 남았다. 오전에는 공장에 있었고, 이동하는 내내 주유소로 들어가려고 줄지어 선 차를 봤고, 큰 상점에 들어갈 때마다 보안검색을 지났다. 그러다 저녁에 이 안으로 들어오니 여기가 정말 같은 도시가 맞나 싶었다.
2023년 12월 7일. 사진에 찍힌 시각이 저녁 5시 24분부터 7시 20분까지다. 두 시간을 앉아 있었다는 뜻이다.
이 나라에 대해 내가 아는 건 그때도 지금도 별로 없다. 다만 그날 저녁 이 건물 안이 어땠는지는 사진으로 남았다.
얼음 위에서 직접 고른다
들어가면 홀 한가운데를 얼음 진열대가 길게 가로지른다. 조명이 들어오는 유리 받침 위에 잘게 부순 얼음을 깔고, 그 위에 재료를 종류별로 나눠 담아 놓았다.

내가 사진에 담은 것만 적으면 이렇다.
- 새우 (TIGER PRAWN · 老虎虾)
- 흰살 생선 (DORRY FILLET · 多利鱼片)
- 오징어를 칼집 내어 꽃 모양으로 만든 것 (SQUID FLOWER · 鱿鱼花)
- 갑오징어 (CUTTLE FISH)
- 관자 (SCALLUP — 팻말 표기 그대로다)
- BABY SQUID — 아주 작은 오징어를 통째로
- 삶아서 붉게 오른 게, 껍데기째 쌓아둔 조개
- 그 밖에 어묵·완자·채소 코너가 따로 있었다 (Meat Ball & Vegetable)

팻말에 「몇 분 익히라」가 적혀 있다
재료마다 동그란 팻말이 꽂혀 있는데, 여기에 버마어 · 영어 · 중국어 세 가지로 이름이 적혀 있다. 그리고 그 아래에 한 줄이 더 있다.
COOKING MINUTE - 1 MIN
몇 분 끓이면 되는지를 재료마다 알려준다. 새우도 1분, 도리 필렛도 1분이라고 되어 있었다.
핫팟을 처음 먹어보는 사람이 제일 헤매는 게 “이거 익은 건가” 인데, 그걸 진열대에서 미리 해결해 놓은 셈이다. 나는 이런 표기를 다른 데서 본 기억이 없다.

12월이라 홀 곳곳에 크리스마스 장식이 서 있었다. 게 무더기 바로 옆에 산타 인형이 있는 게 이 집의 12월이다.
냄비는 한 사람 앞에 하나
담아 온 재료는 자기 앞의 냄비에 넣는다. 테이블에 인덕션이 박혀 있고, 그 위에 흰 뚝배기가 하나씩 올라간다. 조작판에 조절(调节) · 1 · 2 · 3 · 개폐(开关) 만 있는 단순한 형태다.

육수는 맑은 국물이었다. 대추와 구기자, 마늘 한 쪽, 쪽파 몇 대가 떠 있었다. 여러 명이 하나의 큰 냄비를 나눠 쓰는 형태가 아니라, 각자 자기 냄비를 끓인다.
그리고 이 안내판
테이블 위에 세워둔 아크릴 스탠드에 붉은 안내판이 하나 꽂혀 있었다. 제목은 「Warmly Dinning Tip」, 그 아래에 温馨提示.

내용은 이랬다. 사진에 왼쪽 끝이 잘려 있어서 읽히는 부분만 그대로 옮긴다.
[…Fo]od & Drink on the table (Including the Pot) are Wasted [more t]han 100g, We will Additional Charge 5,000 Ks Per 100g.
테이블에 남긴 음식과 음료가 100g을 넘으면 100g당 5,000짯을 더 받는다는 뜻이다. 괄호 안에 (Including the Pot) 이라고 되어 있으니, 냄비 안에 넣어놓고 안 먹은 것까지 포함된다.
버마어 줄에도 같은 숫자가 그대로 있다 — (၁၀၀) ဂရမ် 과 ၅,၀၀၀ ကျပ်. 100그램, 5,000짯.
뷔페에서 “남기지 마세요” 라고 써 붙인 곳은 흔하다. 그런데 무게 단위로 얼마를 더 받는지까지 못박아 놓은 건 처음 봤다. 그래서 담을 때 손이 조심스러워진다. 이 집에서 얼음 진열대를 몇 번씩 왔다 갔다 하게 되는 이유가 여기 있는 것 같다 — 한 번에 많이 담을 이유가 없다.
ℹ️ 같은 안내판의 중국어 줄만 「每100克加收5000元」, 즉 단위가 元(위안) 으로 되어 있다. 영어와 버마어는 둘 다 짯이다. 안내판 자체의 표기 차이라 그대로 적어둔다.
안 적은 것
- 🔴 얼마를 냈는지. 이 글에는 금액이 없다. 뷔페 값도, 음료 값도 적어두지 않았다.
미얀마에서 쓴 돈은 대부분 현지 화폐 현금이었다. 나중에 카드 내역을 뒤져도 안 나온다. 그 자리에서 안 적으면 그걸로 끝이다.
- 실제로 남겨서 추가 요금을 냈는지. 안 냈다. 안내판에 그렇게 적혀 있었다는 것까지가 내가 확인한 전부다.
- 예약을 하고 갔는지. 기록이 없다.
- 몇 시가 붐비는 시간인지. 나는 저녁 5시 반쯤 들어가서 7시 20분에 나왔다. 그 두 시간이 이 집의 어느 구간인지는 모른다.
- 음식 맛을 어떻게 적을지. 사진에 담긴 건 진열대와 냄비뿐이다. 내가 실제로 무엇을 얼마나 담아 먹었는지는 사진에 없어서 쓰지 않는다.
찾아본 내용 — 내가 그날 확인한 게 아니다
- 업체 등록 정보상 주소는 양곤 마양곤(Mayangone) township, Min Dhama Road 로 되어 있다. 전화번호도 함께 등록돼 있다.
- 뷔페 요금을 6만~10만 짯대로 소개한 자료가 있다.
- 더 이전 시점의 공식 홍보 기록에는 1인 29,900짯, 이후 32,900짯 수준으로 운영된 흔적이 남아 있다.
⚠️ 이 두 가지는 내가 검증하지 못했다. 특히 요금은 내가 방문한 2023년 12월의 값이 아니다. 미얀마는 환율 변동이 큰 편이라 시점에 따라 체감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가기 전에 직접 확인해야 한다.
한 가지 더
이 글에는 사람이 거의 없다. 진열대와 냄비, 간판만 있다.
그날 홀은 사람이 많았고, 나올 때 건물 앞에도 사람들이 서 있었다. 다만 다른 사람 얼굴이 알아볼 수 있게 찍힌 사진은 올리지 않는다는 원칙이라 그 컷들은 뺐고, 남긴 사진에서도 얼굴이 읽히는 부분은 가렸다.
📍 Seafood City Hot Pot · 양곤, 미얀마 · 2023년 12월 7일 저녁 방문
이 글은 Vietnam Archive 시리즈 65편입니다. 짧은 사진 기록은 틱톡 @the8842과 인스타그램 @michaelhan1004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