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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은행 계좌, 여권만 들고 가면 될까? 직접 만들어봤다

신한베트남은행 미딩지점에서 계좌를 만든 기록. 20~30분, 한국 신분증도 반드시 지참. 생체인증 등록은 필수고, 실물 카드 없이 QR로만 생활한다.

베트남 은행 계좌, 여권만 들고 가면 될까? 직접 만들어봤다

※ 이 글은 금융·법률 자문이 아니라, 제가 베트남에서 임시거주 등록을 마치고 은행 계좌를 개설한 경험을 기록한 내용입니다. 외국인 계좌 개설 조건과 필요 서류는 은행·지점·체류자격·시점에 따라 다르고 규정도 자주 바뀌니, 실제 개설 시점의 해당 은행 안내를 별도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 시리즈를 시작하게 만든 이유가 사실 이거였다.

임시거주, 워크퍼밋, 거주증까지 밟은 건 회사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 앞에 이런 사정이 있었다.

2025년부터 규정이 바뀌었다

베트남에 가기 전, 내가 찾아본 내용을 현지 지인들에게 정리해서 보낸 적이 있다.

2025년 1월부터 비자 관련 법이 시행된다. 비자 없이 개설한 은행 계좌는 쓸 수 없게 된다. 3월부터는 무비자 체류 기간도 조정된다.

무비자 계좌의 자금 동결은 이미 10월부터 시작됐다.

어차피 비자를 만들어야 했다.

여행자 신분으로 만들어둔 계좌가 막히기 시작했다는 이야기였다. 그래서 정식 절차를 밟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내 경우, 여권 하나로는 계좌 개설이 안 됐다. 은행이 거주 증빙을 요구했다.

2025년 2월 25일 현지 거주지의 임시거주 등록을 마친 뒤, 2월 28일 신한베트남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했다. 당시에는 LĐ2 임시거주카드(TRC) 발급 전이었기 때문에, 여권과 임시거주 등록 확인서, 한국 신분증을 제출해 진행했다. 이후 4월에 워크퍼밋과 연계된 LĐ2 TRC를 별도로 발급받았다(거주증 편 참고).

예전 정보만 보고 여권 하나 들고 갔다가 그냥 돌아오는 경우가 있다. 다만 은행·지점·체류자격·시점마다 요구하는 서류가 다르니, 가기 전에 해당 지점에 확인하는 게 낫다.

미딩 지점, 20~30분

계좌는 하노이 신한베트남은행 미딩(Mỹ Đình) 지점에서 만들었다.

소요 시간 20~30분
담당 직원 현지인 직원 (영어 가능)
필수 지참 여권 · 임시거주 등록 확인서 · 한국 신분증

한국인 직원도 상주해 있는 지점이지만, 나는 베트남 현지 직원과 진행했다. 영어가 가능한 분이었고, 개설에 어려움은 없었다. 필요한 것을 하나씩 친절하게 안내해줬다.

한국 신분증을 반드시 챙겨야 한다. 여권과 임시거주 등록 확인서만으로는 안 됐다. 이건 미리 모르면 헛걸음하기 딱 좋은 부분이다.

생체인증을 등록해야 쓸 수 있다

계좌를 만들었다고 바로 끝나는 게 아니었다.

신한베트남은행 앱의 생체인증 관리 화면, 2025년 3월 3일 등록

생체인증 등록을 해야 한다. 이걸 안 하면 계좌 사용에 제한이 걸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 2025년 3월 3일에 등록했다.

이것도 앞에서 말한 규정 강화의 일부다. 베트남이 금융 실명·본인확인을 전방위로 조이는 중이고, 그 한복판을 지나온 셈이다.

앱이 한국어로 돌아간다

신한베트남은행 앱의 베트남 국내 이체 화면

현지 은행 계좌인데 앱이 한국어다.

“현지 은행에 가면 말이 안 통해서 어쩌나” 하는 걱정이 있다면, 적어도 신한베트남은행은 그 걱정이 없다. 메뉴가 전부 한국어고, 계좌 이체·QR 스캔·저장된 이체 목록까지 그대로 읽힌다.

즐겨찾는 은행 목록에 베트남 주요 은행이 다 들어 있다 — Vietcombank, Techcombank, BIDV, VietinBank, ACB, Sacombank, Agribank, MB, VP, VIB. 베트남 은행 어디로든 이체가 된다.

메뉴에 해외송금도 있다. 한국↔베트남 송금이 앱에서 처리된다.

그런데 실물 카드가 없다

여기가 이 편에서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다.

나는 카드를 만들지 않았다. 만들 이유가 없었다.

신한베트남은행 앱의 QR 스캔 화면. VietQR, napas, VNPAY 로고가 보인다

베트남은 QR로 결제한다. 앱 하단 정중앙이 QR 버튼이다. 홈도 아니고 이체도 아니고 QR이 한가운데 있다. 은행이 앱을 그렇게 설계했다는 게 이 나라 결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보여준다.

화면 위에 로고가 세 개 뜬다.

VietQR 베트남 표준 QR
napas 국가 결제망 (NAPAS 247 이체)
VNPAY 결제 사업자

내 계좌의 QR도 앱에서 바로 뜬다.

앱에서 생성되는 내 VietQR 코드 화면

(위 QR은 실제 코드를 지운 것이다. 스캔되지 않는다.)

받을 때는 이 화면을 보여주고, 낼 때는 상대방 QR을 스캔한다. 금액을 미리 넣어서 QR을 만들 수도 있다. 노점에서도 QR 코드판을 세워두고 장사한다.

“카드 없이 어떻게 살아?” 라는 질문 자체가 여기서는 잘 성립하지 않는다. 한국에서 온 사람이 가장 늦게 적응하는 부분이 아마 이것일 것이다.

정리하면

2025.01     규정 시행 — 무비자 계좌 사용 제한
2025.02.25  임시거주 등록
2025.02.28  은행 계좌 개설
2025.03.03  생체인증 등록
2025.04.18  거주증(LĐ2 TRC) 카드 수령
은행 신한베트남은행 미딩지점 (하노이)
소요 20~30분
지참 여권 · 임시거주 등록 확인서 · 한국 신분증
필수 생체인증 등록
실물 카드 만들지 않음 — QR로 해결

몇 가지 덧붙임

예전 정보를 믿지 말 것. “여권만 있으면 된다”는 글이 아직 인터넷에 남아 있다. 2025년 이후로는 사정이 다르다.

한국 신분증을 챙길 것. 여권·임시거주 등록 확인서만으로 안 됐다. 지점에 따라 요구가 다를 수 있으니 미리 전화로 확인하는 게 낫다.

한국어 앱은 생각보다 큰 장점이다. 이체 한도, 수수료, 알림 설정 같은 걸 헤매지 않고 볼 수 있다.

카드는 필요하면 나중에 만들면 된다. 나는 반년 넘게 QR만 쓰고 있고 불편한 적이 없었다.

이건 2025년의 내 기록이다. 은행·지점·시점에 따라 요구 서류가 다를 수 있고, 규정은 계속 바뀐다. 방문 전에 확인하시길.


여기까지가 베트남 정착 기록 다섯 편이다. 3개월짜리 비자로 들어와서 거주증과 계좌까지 온 과정을, 남아 있는 서류와 메시지 그대로 정리했다.

전 과정을 번역기로 진행했다. 베트남어는 못 한다. 그래도 됐다.

📍 Hà Nội, Vietnam · 2025년


이 글은 Vietnam Archive 시리즈 26편입니다. 이전 편은 베트남 거주증(TRC)을 받았다이고, 다음 편은 노이바이 공항 도착비자입니다. 관광지뿐 아니라 베트남에서 직접 만난 거리, 음식, 카페 그리고 평범한 일상의 장면들을 기록합니다. 짧은 사진 기록은 틱톡 @the8842과 인스타그램 @michaelhan1004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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