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구나 랑꼬 골프 — 항공까지 1인 151만원, 다낭 도착은 새벽 0시 40분이었다
2023년 3월, 부산 루비투어&골프 패키지로 간 랑꼬. Sir Nick Faldo 설계 18홀 Par71, 아침 6시 30분 티오프, 골퍼 1인당 캐디 1명. 항공·패키지·라운지까지 실제로 낸 금액 전부.

2023년 3월 16일, 인천에서 티웨이항공 밤 9시 30분 비행기를 탔다. 다낭 도착 예정은 다음 날 새벽 0시 40분. 비행기가 조금 지연되면서 그보다도 늦어졌고, 공항에서 다시 차량을 타고 랑꼬(Lăng Cô) 방향으로 이동했다.

밤이라 주변 풍경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다낭에서 랑꼬까지 들어가는 데는 당시 약 50분 정도가 걸렸다. 낮에 이동했다면 해안과 산을 보면서 들어갔겠지만, 그날은 사실상 숙소에 도착해 바로 잠을 자는 일정이었다.
돌아오는 편도 마찬가지였다. 다낭 출발이 새벽 2시 30분, 인천 도착이 오전 9시 25분. 가는 편도 오는 편도 밤을 통째로 쓰는 스케줄이라, 3박 일정인데 현지에서 쓸 수 있는 시간은 생각보다 길었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관광보다 골프였다. 우리는 2박 3일 일정을 잡고 골프장 안에 있는 골프텔 형태의 숙소에 머물렀다. 정확히는 여러 명이 함께 이용하기 좋은 풀빌라 타입이었고, 이른 아침 티오프를 위해서는 상당히 편한 선택이었다.
Laguna Golf Lăng Cô
우리가 플레이한 곳은 Laguna Golf Lăng Cô다.

이 코스는 메이저 6승 경력의 Sir Nick Faldo가 설계한 18홀 Par 71 챔피언십 코스다. 공식 소개 기준으로 백티에서는 약 6,961야드이며, 산을 배경으로 해안과 자연 지형을 최대한 살려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링크스 스타일의 성격도 일부 갖고 있고, 각 홀이 서로 다른 지형적 특징을 갖도록 구성돼 있다.
실제로 라운딩을 해보면 이 설명이 어느 정도 이해된다. 평평한 리조트 골프장 느낌보다는 홀마다 시야와 공략 방식이 조금씩 달라진다. 개인적으로 체감 난이도는 중상 정도였다.
그린 상태는 전반적으로 양호했다. 리조트에서 함께 운영하는 코스라 페어웨이와 그린, 주변 조경까지 관리 상태가 안정적인 편이었다. 다만 해안과 가까운 홀에서는 바닷바람이 들어오기 때문에 생각보다 샷에 영향을 준다. 강하게 몰아치는 링크스 수준까지는 아니었지만, 홀에 따라 클럽 선택이나 방향을 조금 신경 써야 했다.
아침 6시 30분~7시 티오프
우리는 두 날 모두 이른 아침 라운딩을 잡았다. 티오프는 대략 오전 6시 30분에서 7시 사이.
베트남 골프는 한낮으로 갈수록 더워지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이런 이른 시간대가 좋다. 특히 랑꼬처럼 주변이 산과 바다로 열려 있는 골프장은 아침 공기가 꽤 괜찮았다.
당시 운영 방식은 골퍼 1명당 캐디 1명이었다. 우리 일행은 2명이 한 카트에 타고 캐디 2명이 함께 움직이는 형태였고, 골프카트는 직접 운전했다. 카트로 코스 안쪽까지 이동할 수 있어 플레이 자체는 편한 편이었다.
실제로 낸 돈
이 여행은 부산에 있는 루비투어&골프를 통해 잡은 패키지였다. 2023년 3월에 받은 인보이스는 이렇게 나와 있었다.
| 항목 | 금액 |
|---|---|
| 상품가 (항공 별도) | 1인 910,000원 |
| 미팅·샌딩 송영 | 1인 78,000원 ($60) |
| 싱글 카트 | 117,000원 ($90) |
셋이 함께 간 여행이었고 비용은 1/3씩 나눠 냈다. 싱글 카트까지 포함해 전부 나누면 1인당 약 1,027,000원이 된다.
여기에 항공권이 따로 붙는다. 티웨이항공 인천↔다낭 왕복을 3인 함께 끊었고, 결제금액은 3인 1,448,400원(유류할증료 포함) — 1인당 약 482,800원이다.
| 1인 기준 | |
|---|---|
| 골프 패키지 (그린피·숙소·송영·카트) | 약 1,027,000원 |
| 항공 (인천↔다낭 왕복) | 약 482,800원 |
| 합계 | 약 1,509,800원 |
여기에 돌아오는 날 공항 라운지 36,000원이 더 붙었다(아래에 따로 적었다).
숫자만 보면 적지 않지만, 그린피·캐디피·숙소·송영이 한 번에 묶여 있어서 따로따로 예약할 때보다 신경 쓸 일이 적었다. 골프장에 도착한 뒤로는 결제할 일이 거의 없었다.
⚠️ 2023년 3월에 받은 인보이스 기준이다. 여행사·시즌·인원에 따라 달라지고, 지금은 또 다를 것이다. 아래 골프장 공식 요금과는 별개로, 패키지로 묶으면 이 정도였다는 참고로만 봐주면 좋겠다.
요금은 공식 안내 기준이다. 현재 공개 요금에는 그린피·캐디피·공유 카트가 포함된 형태로 안내되며, 2026년 4~10월 기준 18홀 요금은 평일 320만 동, 주말·공휴일 400만 동으로 소개된다. 숙박객 전용 요금과 패키지도 별도로 운영된다. 가격·조건은 시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예약 전 확인이 필요하다.
세 명이 갔는데, 첫날은 네 명이 되었다
우리 일행은 3명이었다. 그런데 첫날에는 다른 예약자와 조인이 되어 아일랜드 국적의 남성 한 명과 함께 4명이 플레이했다. 혼잡한 날에는 다른 골퍼와 조인될 수 있다고 안내되어 있으니, 특별한 상황은 아니었다.
문제는 그 친구가 상당히 자신감이 넘쳤다는 것. ㅋㅋㅋ 샷 하나 잘 맞으면 표정부터 달라졌다. 그래서 우리 셋이 일부러 “와~~~~!” 하고 크게 반응해주면 굉장히 만족해했다.
그런데 사람이 기분이 너무 좋아지면 몸에 힘이 들어가는 법이다. 다음 샷부터 힘이 잔뜩 들어가기 시작했고, 공은 오히려 말을 안 듣기 시작했다. 잘 친다고 칭찬해줬는데 결과적으로 우리가 스윙을 망가뜨리는 묘한 상황. ㅋㅋㅋ 이런 장면이 나중에는 스코어보다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
캐디·식당과의 한국어 소통
당시 캐디들은 기본적인 한국어 표현은 어느 정도 가능했다. 물론 한국인 직원과 대화하는 수준을 기대하면 안 된다. 거리·방향·클럽·카트 이동처럼 플레이에 필요한 기본적인 말이나 아주 간단한 표현 정도는 알아듣는 수준이었다.
클럽하우스 식당 직원들도 비슷했다. 간단한 한국어 주문이나 한국 골퍼들이 자주 쓰는 표현 정도는 대체로 이해하는 편이었다. 아주 매끄럽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라운딩에 문제가 생길 정도는 아니었다. 한국 골퍼 방문이 꾸준히 있는 곳이라는 느낌은 받을 수 있었다.
라운딩 후엔 클럽하우스에서 점심
이른 티오프의 또 다른 장점은, 18홀을 마쳐도 점심시간 전후라는 것이다. 라운딩을 끝내고 클럽하우스로 돌아와 중식을 먹었다. 식당 컨디션도 괜찮았고, 굳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않고 골프장 안에서 식사를 해결할 수 있어 편했다.
골프만 놓고 보면 랑꼬 일정은 이 구조가 꽤 좋았다. 이른 아침 라운딩 → 클럽하우스 점심 → 오후 휴식 → 다음날 다시 이른 티오프. 2박 3일 동안 골프에 집중하기에는 동선이 상당히 단순하다.
골프텔에서 클럽하우스까지 걸어서

숙소는 골프장 인근의 골프텔, 풀빌라 형태를 이용했다. 골프텔에서 클럽하우스까지는 걸어서 대략 5~10분 정도였다. 그래서 아침 티오프 시간이 빨라도 차량을 따로 부를 필요 없이, 준비해서 걸어가면 되는 정도였다.
라구나 랑꼬는 골프장 인근 숙박과 라운딩을 묶은 Stay & Play 상품도 운영한다(공식 안내 기준). 우리가 이용한 숙소도 무엇보다 골프를 치기 위한 동선이 짧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었다.
밤에는 외부 출입도 관리됐다
숙소 지역은 밤이 되면 정문에 경비가 배치됐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출입구를 관리하고, 숙소 이용자를 중심으로 출입을 통제하는 구조였다. 관광지 한복판의 숙소라기보다 리조트 단지 안에서 머무는 느낌이 강해서 밤에는 꽤 조용했다.
객실 관리 상태도 전반적으로 양호했다. 2박 3일 골프 여행 숙소로 쓰기에 불편한 점은 크지 않았다.
다만 풀빌라의 수영장은 조금 다른 이야기다. ㅋㅋㅋ 사진으로 보면 꽤 그럴듯했는데, 실제로 가까이 가보니 물 위에 나뭇잎이며 이런저런 것들이 둥둥 떠 있었다. 결국 “풀빌라니까 수영도 해야지”보다는 “수영장이 있구나” 정도로 감상하고 끝냈다. 골프장 관리 상태와 비교하면 수영장은 조금 아쉬웠던 부분이다.
골프 여행으로 본 랑꼬
랑꼬까지 와서 골프를 치는 가장 큰 이유는 결국 환경인 것 같다. Nick Faldo가 설계했다는 이름값도 있고 코스 관리도 안정적이지만, 내가 기억하는 랑꼬는 그것보다 산과 바다 사이에서 골프를 친다는 느낌이 강했다. 홀에 따라 바다가 보이고, 뒤를 돌아보면 산이 있다. 도시와 고층 건물에 둘러싸인 골프장과는 풍경 자체가 다르다.
다낭에서 약 한 시간가량 더 이동해야 한다는 불편은 있지만, 골프텔에서 숙박하며 2박 3일 라운딩을 목적으로 머문다면 오히려 그 거리가 장점이 되기도 한다. 밖으로 나갈 일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아침 일찍 골프를 치고, 점심을 먹고, 숙소에서 쉬다가 다음 날 다시 코스로 나가는 일정 — 관광과 골프를 이것저것 섞은 여행보다는, 골프 자체에 집중하고 싶은 일정에 더 잘 맞는 곳이었다.
돌아오는 길, 다낭공항 라운지를 샀다
이 여행에서 마지막으로 돈을 쓴 곳은 다낭국제공항의 라운지였다. 셋이 식사를 해야 했고, 샤워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골프를 치고 공항까지 이동한 뒤 그대로 비행기를 타기에는 애매했다.
카드 혜택이나 이벤트로 들어간 게 아니라 이용권을 직접 사서 들어갔다. 3시간권 한 장에 36,000원이었고, 한국에서 미리 구매해 두고 현지에서 썼다.
라운지를 “카드 혜택으로 공짜로 들어가는 곳”으로만 알고 있으면 이 선택지가 아예 안 보인다. 그런데 씻고 먹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3만 원대는 아깝지 않았다. 다낭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는 시간대가 애매한 경우가 많은데, 그 시간을 어디서 어떻게 보낼지가 생각보다 여행의 마지막 인상을 좌우한다.
골프장 기본 정보
| 이름 | Laguna Golf Lăng Cô |
| 코스 | 18홀 / Par 71 |
| 설계 | Sir Nick Faldo |
| 길이 | 최대 약 6,961 yards (공식 소개 기준) |
| 특징 | 해안·산악 지형을 함께 활용한 챔피언십 코스, 일부 링크스 스타일 |
(위치·요금과 출처는 글 하단에 정리해 뒀다.)
📍 베트남 랑꼬(Lăng Cô), 라구나 랑꼬 골프
| 방문 기록 | |
|---|---|
| 방문 | 2023년 3월 |
| 결제 | 패키지 약 1,027,000원 + 항공 약 482,800원 = 1인 약 1,509,800원 |
| 라운지 | 다낭공항 · 귀국편 대기 중 이용 (식사·샤워) · 3시간권 직접 구매 1장 36,000원 |
| 지역 | 베트남 랑꼬 (다낭에서 차로 약 50분) |
| 한 일 | 2박 3일 골프 (아침 6:30~7시 티오프 ×2, 골프텔 숙박) |
| 인상 | 산과 바다 사이에서 치는 코스, 짧은 동선. 조인한 아일랜드 골퍼와의 라운딩이 오래 기억에 남음 |
이 글은 Vietnam Archive 시리즈 40편입니다. 이전 편은 하노이 식당 주방에서 새로운 외식 브랜드를 테스트했던 날입니다. 관광지뿐 아니라 베트남에서 직접 만난 거리, 음식, 농장 그리고 평범한 일상의 장면들을 기록합니다. 짧은 사진 기록은 틱톡 @the8842과 인스타그램 @michaelhan1004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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