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차덕분 — 바다 보이는 8층 전통찻집, 커피 말고 차와 다과 한상
영종도 구읍뱃터 8층 전통차 카페 차덕분. 통창 오션뷰를 앞에 두고 커피·베이커리 대신 꽃차·잎차·냉차와 한국식 다과를 천천히 즐긴 기록. 가래떡구이 3,500원, 다과 한상차림 16,000원.

가족들과 영종도 나들이를 하고, 간단히 식사를 마친 뒤 잠깐 쉬어갈 곳을 찾았다. 일상에서 조금 색다른 휴식이면 좋겠다 싶었다.
영종도 구읍뱃터 쪽을 걷다가 쉬어가기 좋은 곳을 찾는다면, 커피와 베이커리 말고도 선택지가 하나 있다. 차덕분 영종도본점 — 건물 8층에 자리한 전통차 카페다.
오션뷰인데, 커피 카페가 아니다
엘리베이터로 8층에 올라가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넓은 통창 너머 영종도 앞바다다. 창가에서는 해안 산책로와 물치도 방향까지 시야가 트여 있다.
하지만 이곳의 특징은 ’오션뷰’에 있지 않았다.
영종도의 대형 카페 상당수가 커피와 빵을 중심으로 한다면, 차덕분은 이름 그대로 차와 한국식 다과가 중심이다. 꽃차·잎차·냉차 등 여러 종류의 차가 있고, 차와 함께 곁들이는 다과도 종류가 많다.

쇼케이스에는 전통 다과가 정갈하게 진열돼 있었다. 사진에 남은 가격표를 보면 가래떡구이 3,500원, 세 가지 맛(녹임자·유자·쑥)을 모은 양갱모듬 4,500원 같은 것들이 있었다.

여러 다과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다과 한상차림은 16,000원(다섯 가지 다과, 차는 별도)이었다. 접시 위에는 견과를 넣은 곶감말이, 크림을 올린 국화 모양 구움과자, 양갱 큐브, 하얀 가루를 묻힌 찹쌀떡 같은 것들이 나란히 올라갔다.

미니찹쌀떡 3,500원, 헤이즐넛 휘낭시에(2p) 4,000원 같은 메뉴도 있었다. 재미있었던 건 전통 재료를 쓰면서도 플레이팅과 진열 방식은 꽤 현대적이었다는 점이다. 양갱과 곶감, 떡처럼 익숙한 재료인데 담아낸 모양은 요즘 디저트 카페에 가까웠다. (메뉴와 가격은 방문 당시 기준이라 이후 달라질 수 있다.)
차를 우려 천천히 마시는 시간
내가 주문한 건 유리 주전자에 우린 따뜻한 차 한 주전자와, 얼음을 넣은 냉차, 그리고 쌀강정 한 조각이었다. 육각 트레이에 주전자와 잔, 다과를 함께 올려준다(위 대표 사진).
커피 한 잔 빠르게 마시고 나오는 카페라기보다는, 차를 우리고 천천히 마시는 시간 자체가 하나의 경험에 가까웠다. 주문한 차에 따라 마시는 방법을 안내받기도 한다.
공간은 생각보다 훨씬 넓다

카페 안으로 들어가면 밖에서 예상한 것보다 공간이 상당히 넓다. 원목 테이블과 라탄 스타일 의자, 도자기와 차 도구가 놓여 있고, 가운데에는 조명이 들어온 나무 장식이 공간의 중심을 잡는다. 한쪽에는 전통 약장도 보였다.
한옥을 그대로 재현한 형태는 아니다. 전통적인 소재와 현대적인 카페 공간을 적당히 섞어놓은 느낌에 가깝다. 좌석 간격도 넓은 편이고, 창가 자리 외에 안쪽에는 여러 사람이 앉는 큰 테이블, 그리고 신발을 벗고 앉는 좌식 자리도 함께 있었다.
바다보다 기억에 남은 건 ‘분위기’

영종도에는 바다가 보이는 카페가 정말 많다. 그래서 전망만 놓고 보면 이곳만의 특징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대신 이곳에서는 바다를 바라보며 한국식 차와 다과를 천천히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기억에 남았다.

해가 내려가기 시작하는 시간이 특히 좋았다. 창밖은 푸른빛이 짙어지고, 실내는 따뜻한 색 조명이 켜지면서 그 대비가 꽤 근사했다. 원목 가구와 작은 찻잔, 통창 밖 바다가 묘하게 잘 어울렸다.
“영종도에서 어디 카페 갈까”보다, “바다를 보면서 조용히 차 한잔하고 싶다” — 그런 날에 더 잘 맞는 공간이었다.
참고로 오전 11시 이전에는 ‘오늘의 아침차 + 오늘의 다과’ 구성을 운영하는 것으로 관광정보에 안내돼 있다(방문 당시 확인한 건 아니다). 상호·주소·영업시간과 출처는 글 하단에 정리해 뒀다.
📍 인천 영종도 구읍뱃터 (차덕분 영종도본점, 구읍뱃터프라자 8층)
| 방문 기록 | |
|---|---|
| 지역 | 인천 영종도 구읍뱃터 |
| 본 것 | 8층 통창 오션뷰, 전통차·한국식 다과 쇼케이스, 원목·라탄 좌석과 좌식 자리, 전통 약장 |
| 먹은 것 | 우린 차 + 냉차 + 쌀강정 |
| 인상 | 오션뷰 베이커리 카페와 달리, 바다를 보며 전통차와 다과를 천천히 즐기는 곳 |
이 글은 Korea Archive 시리즈 10편입니다. 이전 편은 사천 실안 노을, 다음 편은 성산일출봉입니다. 국내에서 직접 다닌 섬, 바다, 거리와 평범한 일상의 장면들을 기록합니다. 짧은 사진 기록은 틱톡 @the8842과 인스타그램 @michaelhan1004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