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tnam Archive·

캐슈 한 알을 손으로 골라내고 있었다 — 빈프억 대형 가공공장 안

빈프억 AT&T 가공공장 방문 기록. 산더미로 쌓인 원물, 야외 건조, 컨베이어와 로스팅 설비, 그리고 사람이 하나하나 손으로 골라내는 선별까지. 봉지 속 캐슈 한 알의 마지막 공정.

캐슈 한 알을 손으로 골라내고 있었다 — 빈프억 대형 가공공장 안

앞 편(빈프억 황토밭 농장)에서 열매 밑에 한 알씩 매달린 캐슈넛을 봤다. 끝에 이렇게 적었다 — 이 회사의 공장 안쪽 이야기는 다음 편이라고.

그 공장이 여기다. 같은 AT&T 빈프억. 농장과 같은 날(2024년 3월 29일), 프억롱·프억빈에서 이어서 들렀다. 캐슈 거래와 수출, 사업 이야기를 나누러 간 자리였고, 그 김에 처리 현장을 통째로 봤다.

정문

공장 정문 — AT&T 빈프억 간판

철제 대문에 회사 간판이 걸려 있었다. AT&T 빈프억. 그 옆에 다른 회사(Artexport Hanoi) 간판도 함께 있었는데, 둘의 관계까지는 물어보지 않아 모른다. 번화한 공단이 아니라, 시골 길가에 면한 넓은 부지의 공장이다.

원물이 산더미였다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압도된 건 양이었다.

창고에 대형 포대로 쌓인 캐슈 자루

큰 마대 포대가 천장 높이까지, 창고 하나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앞 편 협동조합의 창고도 자루가 쌓여 있었지만, 여기는 규모가 한 단계 달랐다.

마당에 널어 말리는 원물 캐슈

마당에는 원물을 넓게 펴서 말리고 있었다. 껍질째 들어온 캐슈를 바닥에 깔아 햇볕에 건조하는 것이다. 밭에서 봤던 그 회색 알이, 이렇게 대량으로 모여 마당을 덮고 있었다.

안쪽은 기계가 돌고 있었다

건조가 끝난 원물은 안쪽 가공 라인으로 들어간다.

컨베이어가 비스듬히 올라가고, 그 위아래로 로스팅과 탈각 설비가 이어져 있었다. 채광창으로 들어온 빛줄기 사이로 먼지가 떠다니고, 바닥에는 반쯤 처리된 캐슈가 담긴 바구니가 늘어서 있었다. 번듯한 자동화 공장이라기보다, 계속 손이 가는 현장이었다.

철제 트레이에 펼쳐진 캐슈

철제 트레이를 층층이 쌓은 랙도 있었다. 트레이마다 캐슈를 펴서 말리고 볶는다.

결국 사람 손이었다

이 공장에서 가장 오래 눈이 갔던 장면이다.

작업자가 캐슈를 손으로 골라내는 선별 작업

기계가 아무리 돌아도, 마지막은 사람이 하나하나 손으로 골라낸다. 작업대 위에 캐슈를 쏟아두고, 좋은 것과 깨진 것, 탄 것을 손으로 분류한다. 앞 편 공장 편에서 “사람 손으로 골라내는 선별 공장”이라고 예고했던 게 바로 이 장면이다.

그런데 그 손이 정말 기계 같았다. 눈으로 좇기 어려울 만큼 빠르게, 한 치의 멈칫거림도 없이 캐슈를 훑어 넘긴다. 오래 한 사람의 손이란 게 이런 거구나 싶었다.

장갑 낀 손이 캐슈 더미를 훑어 골라낸다. 눈이 손을 못 따라간다.

껍질을 벗긴 캐슈 알맹이

껍질을 벗기면 우리가 아는 그 모양이 나온다. 아직 얇은 속껍질이 남아 있고, 이걸 더 다듬고 골라야 봉지 속 매끈한 그 알이 된다.

그리고 완제품

맛 여덟 가지가 그려진 완제품 병

한쪽엔 완제품 병도 있었다. 라벨에 맛이 여덟 가지 그려져 있었다 — 커피밀크, 초콜릿, 두리안, 마늘, 버터허니, 마늘고추까지. 원물로 들어와 손으로 골라진 캐슈가, 이렇게 여러 맛으로 나간다.

규모에 대해서는

공장 내부 전경

현장에서는 이 공장이 베트남에서도 손꼽히는 규모의 처리 공장 중 하나라고 안내받았다. 다만 이건 내가 검증한 사실이 아니라 관계자에게 들은 이야기이고, 그 표현이 정확한지는 따로 확인이 필요하다.

그래서 여기서는 내가 직접 본 것까지만 적는다 — 산더미로 쌓인 원물, 돌아가는 설비와 컨베이어, 손으로 골라내는 선별, 대형 포대 보관, 마당의 야외 건조. 생산량이나 수출 대상 같은 숫자는 듣지도, 확인하지도 못했으니 적지 않는다.

앞 편 협동조합이 “작고 가족 같은” 곳이었다면, 여기는 규모로 압도하는 현장이었다. 같은 캐슈라도 이렇게 다르다.

📍 Phước Bình, Phước Long, Bình Phước, Vietnam · 2024년 3월 29일 방문

방문 기록
지역 빈프억성 프억롱 프억빈
본 것 원물 대량 적재·건조, 가공 설비·컨베이어, 수작업 선별, 대형 포대 보관, 완제품
목적 캐슈 거래·수출·사업 협의
방문 2024년 3월 29일 (농장과 같은 날)

이 글은 Vietnam Archive 시리즈 35편입니다. 이전 편은 빈프억 황토밭 캐슈 농장, 다음 편은 라응아 강 뗏목 식당입니다. 관광지뿐 아니라 베트남에서 직접 만난 거리, 음식, 농장 그리고 평범한 일상의 장면들을 기록합니다. 짧은 사진 기록은 틱톡 @the8842과 인스타그램 @michaelhan1004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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