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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만원짜리 예약을 버리고 165불짜리로 바꿨다 — 양곤 파라미 호텔, 모닝콜은 닭이 해줬다

무료 취소 마감이 12월 4일이었는데 내가 숙소를 바꾼 건 12월 5일 저녁이었다. 하루 차이로 12만원이 그대로 날아갔다.

12만원짜리 예약을 버리고 165불짜리로 바꿨다 — 양곤 파라미 호텔, 모닝콜은 닭이 해줬다

양곤에서 3박을 호텔 파라미에서 묵었다.

그런데 원래 예약해둔 곳은 여기가 아니었다. 그리고 바꾸는 과정에서 돈이 한 번 날아갔다.

먼저 숫자부터

3박 요금
미얀안다르 레지던스 (원래 예약) 121,011원 — 🔴 환불 못 받음
호텔 파라미 (바꾼 곳) US$ 165

거의 두 배를 더 내고 바꿨고, 앞의 12만원은 그대로 날렸다.

요금제 문제가 아니었다. 하루 차이였다

이게 이 편에서 제일 아픈 부분이다.

아고다 예약확인서의 취소 정책 원문은 이랬다.

“2023년 12월 4일까지 예약 취소 시, 예약 무료 취소 가능. 체크인 당일에 예약 취소 시 예약 금액의 100%가 부과됩니다.”

무료 취소가 되는 상품이었다. 기한이 12월 4일이었을 뿐이다.

그런데 내가 파라미로 바꾼 건 12월 5일 저녁이었다. 하루를 넘겼다.

⭐ 「환불 안 되는 걸 샀다」가 아니라 「무료 취소 마감을 하루 넘겼다」다. 훨씬 흔하고, 훨씬 아프다.

⚠️ 그 예약은 지금도 아고다 이력에 「이용완료」 로 남아 있다. 취소가 안 된 채 체크아웃 날짜가 지나면서 그대로 완료 처리된 것이다. 내가 그 호텔에 묵었다는 뜻이 아니다. 나는 그날 파라미에 있었다.

📌 그리고 같은 날(11월 13일) 예약한 다른 건 하나는 무사히 취소됐다. 그쪽이 오히려 51만원짜리였다. 금액이 큰 쪽이 살아남고 작은 쪽이 날아갔다 — 문제는 값이 아니라 기한이었다.

왜 바꿨나

호텔이 나빠서가 아니었다. 위치와 시간 때문이었다.

밤에 도착하는 일정이었고, 입국심사·수하물·환전·차량을 다 거쳐 호텔까지 가야 했다. 그런데 통금까지 계산해야 했다. 처음 가는 도시라 도로 상황도, 수속에 걸릴 시간도 몰랐다.

그래서 공항에서 이동 부담이 적고 규모가 있는 곳으로 다시 잡았다.

규모를 본 데는 이유가 하나 더 있었다. 정전이다. 전력 공급이 충분하지 않아 정전이 생기는 경우가 있고, 규모가 있는 호텔은 비상발전기를 갖춘 경우가 많다고 들었다. 나는 이미 로밍이 안 되는 상태였으니 호텔 Wi-Fi가 유일한 통신 수단이었다.

⚠️ 정전 이야기는 들은 것이고, 나는 그날 정전을 겪지 않았다.

실제로 묵어보니

호텔 로비. 대리석 바닥에 크리스마스 트리가 서 있고 안쪽으로 홀이 넓게 이어진다.

시설과 객실 수준은 상당히 양호했다. 예전보다 전체적인 그레이드가 좀 떨어졌다는 이야기도 들었지만, 내가 묵은 당시 기준으로는 출장 중에 불편을 느낄 정도가 아니었다. 객실 관리 상태도 괜찮았고 내부 시설도 무난했다.

무엇보다 리셉션 직원들이 친절했다.

영어로 이야기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고, 환전이나 차량 이동, 주변 정보를 물어볼 때도 적극적으로 도와줬다. 실제로 공항에서 환전을 안 하고 와서 호텔 리셉션에서 차 값만큼만 바꿨는데 그것도 여기서 해결했다.

처음 오는 도시에서는 이게 생각보다 중요하다.

조식은 기대 이상이었다

아침 조식도 괜찮았다. 음식 종류가 제법 있었고 전체적으로 중상 정도였다. 아주 고급 호텔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출장 중 아침을 해결하기에는 충분했다.

그리고 조식시간에 투숙객이 생각보다 많았다. 호텔이 한산한 분위기는 아니었다. 한국인 출장객이나 외국인 이용객이 제법 찾는 곳이라고 들었는데, 조식당 분위기를 보니 어느 정도 이해가 갔다.

⚠️ 조식 사진은 없다.

호텔 앞 편의점 — 나가서 찾을 수 있나

처음 가는 도시에서 밤에 물 한 병 사러 나갈 때 제일 걱정되는 게 이거다. 나가면 정말 찾을 수 있을까.

그래서 상호를 적어둔다. q&q Convenience Store 다.

상호 q&q Convenience Store (현지 표기에 「편의점」이 함께 적혀 있다)
위치 호텔이 면한 파라미 로드(Parami Rd) 쪽, 같은 길가
거리 정문에서 나와 도보 몇십 미터 — 큰길을 건너지 않는다
옆 바로 근처에 Piano Bar and Grill 이 있다

내 기억으로는 정문에서 도로로 나와 오른쪽이었다. ⚠️ 다만 정문 어느 쪽으로 나오느냐에 따라 좌우는 바뀐다. 방향을 외우는 것보다 상호로 찾는 편이 확실하다 — 지도 앱에 q&q Convenience Store 를 넣으면 바로 잡힌다.

📌 한 블록 안이고 큰길을 건널 일이 없어서, 밤에 나가도 부담이 없었다. 처음 가는 나라에서 이건 생각보다 큰 차이다.

머무는 동안 편하게 썼다. 물이나 간단한 간식, 생활용품을 사기에 충분했다.

재미있는 건 한국 제품이 생각보다 많이 보였다는 것이다. 라면, 과자, 음료 같은 익숙한 것들이 눈에 들어왔다.

⭐ 다만 미얀마 물가는 저렴한데 한국 제품은 안 저렴하다.

해외에 나가면 늘 비슷하다. 현지 제품은 부담 없이 집는데, 익숙한 한국 제품을 드는 순간 가격표가 갑자기 달라진다.

⚠️ 가격을 적어두지 않았다. 그래서 이 글에 편의점 금액은 없다.

주변은 조용했다 — 그런데 모닝콜이 있었다

파라미 호텔 주변은 전반적으로 조용한 편이었다. 양곤 중심의 번잡한 도로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현지에서 아는 분에게 주변에 비교적 여유 있는 주거지역도 있다고 들었다. 밤에도 소란스럽다는 느낌은 받지 않았다.

다만 아침에는 예상하지 못한 모닝콜이 있었다.

아침 모닝콜은 닭님이 해줬다.

호텔 옆 어딘가에서 아침마다 닭 우는 소리가 들렸다. 알람을 맞춰놓지 않아도 꽤 성실하게 아침을 알려줬다.

도심 호텔에 묵으면서 닭 울음소리로 아침을 맞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이것도 미얀마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 중 하나다.

결론 — 그 일정에는 맞는 선택이었다

공항에서 너무 멀지 않았다 (심야에 25\~30분)
객실 상태가 양호했다
조식이 괜찮았다
영어가 되는 친절한 리셉션이 있었다
근처에 편의점이 있었다
그리고 규모가 있어 전력 쪽으로 마음이 놓였다

늦은 밤에 처음 오는 나라에 도착했고, 로밍도 안 됐고, 통금까지 신경 써야 했다. 그 첫날 이후로는 적어도 호텔 안에서는 크게 불편함 없이 지냈다.

12만원을 날린 건 아팠지만, 바꾼 판단 자체는 후회하지 않는다.

안 적은 것

  • 🔴 객실 사진. 로비만 찍고 방 안은 안 찍었다.
  • 🔴 조식 사진과 편의점 가격. 둘 다 기록이 없다.
  • 🔴 호텔에서 바꾼 환율. 차 값만큼 바꿨다는 것까지만 기억한다.
  • 닭이 어디 있었는지. 소리만 들었다.
  • 예약번호·결제 확인번호는 게시하지 않는다.

📍 호텔 파라미 · 미얀마 양곤 · 2023년 12월 5일 ~ 8일 3박

※ 이 글의 요금과 시설 상태는 2023년 12월 기준이다. 호텔 운영과 미얀마의 전력 사정, 환율은 현재와 달라졌을 수 있다.


이 글은 Vietnam Archive 시리즈 62편입니다. 짧은 사진 기록은 틱톡 @the8842과 인스타그램 @michaelhan1004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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