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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조도 등대: 1909년부터 117년째 불을 밝히는 조도 섬 끝의 등대

조도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 하조도 등대 방문 기록. 창유항에서 차로 5~10분, 1909년 2월 점등 후 117년째 장죽수도를 밝히는 흰 등탑과 그 앞의 바다를 담았습니다.

하조도 등대: 1909년부터 117년째 불을 밝히는 조도 섬 끝의 등대

조도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는 하조도 등대였다.

창유항에서 차를 타고 이동해 섬의 끝자락으로 들어가면, 바다를 바라보는 흰색 등탑 하나가 나타난다.

1909년 2월 처음 불을 밝힌 뒤 100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같은 자리에서 바다를 지켜온 등대다.

사진으로 볼 때는 단정한 흰색 등대처럼 보이지만, 실제 그 앞에 서니 117년이라는 시간이 먼저 떠올랐다.

1909년부터 불을 밝혀온 하조도 등대

하조도 등대는 1909년 2월 세워져 처음 불을 밝혔다.

지금 기준으로 117년째다.

섬 끝 바다를 향해 서 있는 흰 등탑을 바라보고 있으면 한 세기가 넘는 시간이 쉽게 실감 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곳을 지나는 배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등대 앞바다는 서해와 남해를 오가는 장죽수도의 항로와 이어진다.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수많은 배가 이 앞을 지나갔고, 하조도 등대는 그 자리에서 항로를 밝혀왔다.

석조 기단 위에 선 하조도 등대의 흰 등탑

화려한 관광시설은 아니다.

오히려 구조는 단순하다.

흰색 원통형 등탑과 그 아래의 석조 기단, 그리고 바다.

그 단순함 때문에 오래된 등대 특유의 분위기가 더 잘 느껴졌다.

창유항에서 하조도 등대 가는 법

조도로 들어오는 배가 도착하는 창유항에서 하조도 등대까지는 자동차로 이동하기 어렵지 않았다.

내가 이동했을 때는 대략 5~10분 정도 걸렸다.

조도 자체가 큰 섬은 아니어서 창유항을 기준으로 여러 곳을 묶어 돌아보기 좋다.

등대 바로 앞까지 차량으로 접근할 수 있었고, 주변에 차를 세우고 걸어서 등대와 바다를 둘러봤다.

하조도 등대 입구의 새 모양 조형물과 안내판

배에서 내린 뒤 바로 돌아가기보다 조도를 한 바퀴 둘러볼 생각이라면,

창유항 → 도리산 전망대 → 하조도 등대

처럼 묶어도 괜찮다.

실제로 이번 조도 여행에서도 전망대를 본 뒤 등대로 이동했다.

등대보다 더 기억에 남은 바다

하조도 등대 자체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로 더 오래 기억에 남은 것은 등대 앞에서 바라본 바다였다.

하조도 등대 앞에 펼쳐진 바다와 섬들

눈앞에 바다가 넓게 열리고 수평선 곳곳에 크고 작은 섬들이 이어진다.

맑고 완전히 파란 하늘보다는 구름이 많은 날이었는데, 오히려 바다와 섬의 윤곽이 차분하게 보였다.

이 풍경을 보고 있으니 왜 이 자리에 등대가 세워졌는지 조금 이해가 됐다.

지금도 배들은 이 앞바다를 지난다.

100년 전에도 배가 지나갔고, 지금도 같은 항로가 이어진다는 사실이 묘하게 느껴졌다.

수평선을 따라 이어지는 크고 작은 섬들

장죽수도를 바라보는 자리

하조도 앞바다는 섬들이 연속해서 이어져 있어서 한눈에 봐도 일반적인 탁 트인 바다와는 조금 다른 풍경이다.

멀리 여러 섬이 겹쳐 보이고, 그 사이로 배가 오가는 길이 이어진다.

절벽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하조도 앞바다와 항로

그래서 하조도 등대를 볼 때는 등탑만 보고 돌아서기보다 등대 주변에서 바다 쪽을 충분히 바라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사진을 찍을 때도 흰색 등대 자체보다 주변 바다와 섬을 함께 담았을 때 조도라는 장소의 느낌이 더 잘 살아났다.

조도 여행의 마지막 장소

이번 조도 여행에서는 진도항에서 배를 타고 들어와 창유항에 도착한 뒤 섬 안을 이동했다.

배를 타고 들어오는 과정부터 도리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다도해,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조도 등대까지.

하루 동안 본 장소들이 서로 따로 떨어진 관광지라기보다 하나의 여행 동선처럼 이어졌다.

특히 하조도 등대는 여행의 마지막 장소로 잘 어울렸다.

섬 끝에서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니 이제 다시 배를 타고 육지로 돌아가야 한다는 느낌도 들었다.

방문하면서 느낀 점

유명 관광지처럼 볼거리가 많거나 오랜 시간을 보내는 장소는 아니다.

등대를 둘러보고 바다를 바라보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조도까지 들어왔다면 한 번쯤 들를 만한 곳이라고 생각한다.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같은 자리에서 불을 밝혀온 등대라는 역사도 있지만, 무엇보다 등대 앞에서 바라보는 조도의 바다 풍경이 좋았다.

조용히 바다를 보고 싶다면 굳이 일정을 서두를 필요도 없다.

잠시 서서 배들이 지나가는 바다를 보는 것만으로 충분했다.

  • 📍 하조도 등대, 전라남도 진도군 조도면
  • 🚗 창유항에서 차량으로 약 5~10분
  • 💡 등대 주변과 바다 전망을 함께 보는 것을 추천

정리

하조도 등대는 1909년 2월 처음 불을 밝힌 뒤 지금까지 장죽수도를 지나는 배들을 바라보고 있다.

117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바뀐 것도 많겠지만, 등대 앞에 펼쳐진 바다와 섬들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다.

조도 여행의 마지막에 이곳에 서서 바다를 바라봤다.

거창한 관광지는 아니었다.

하지만 100년이 넘은 흰 등대와 그 앞을 지나가는 배, 수평선에 이어지는 섬들을 보고 있으니 조도 여행을 마무리하기에는 오히려 잘 어울리는 장소였다.


이 글은 Korea Archive 시리즈 4편입니다. 진도항에서 배를 타고 조도로 들어오는 과정도리산 전망대를 지나, 하조도 등대에서 이번 조도 여행을 마무리했습니다. 이 여정의 사진 기록은 틱톡 @the8842인스타그램 @michaelhan1004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