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 근교 Toom Sara Village: 숲속 계곡에서 보낸 느린 오후
다낭 시내에서 차로 40~50분, 주차 후 산길을 10~15분 걸어 들어가는 Toom Sara Village 방문 기록. 가는 법과 계곡 물놀이, 쉼터 바비큐, 안쪽 잔디밭의 캠핑장까지 직접 걸어본 기록입니다.

다낭이라고 하면 보통 바다와 리조트를 먼저 떠올린다. 그런데 조금만 도시를 벗어나면 전혀 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그날 찾아간 곳은 다낭 외곽 호아방(Hòa Vang)의 숲속에 자리한 Toom Sara Village.
📍 다낭에서 Toom Sara까지
Toom Sara Village는 다낭 시내에서 바나힐 방향으로 차를 타고 약 40~50분 정도 이동해야 한다.
도심을 벗어나 지방도로 들어서면서 풍경이 점점 한적해지고, 목적지 근처에 도착하면 차량은 주차장에 세워두게 된다.
하지만 주차장이 목적지는 아니다.
차에서 내린 뒤 산길과 산책로를 따라 다시 약 10~15분 정도 걸어 들어가야 Toom Sara가 모습을 드러낸다.
처음 방문했을 때는 ‘여기에 정말 뭐가 있나?’ 싶을 정도로 숲 안쪽으로 들어갔던 기억이 난다.
그 길 끝에서 계곡과 작은 폭포, 쉼터와 캠핑장이 나타난다.
다낭 시내 → 바나힐 방향 약 40~50분 🚗 → 주차 → 산길 도보 약 10~15분 🚶 → Toom Sara Village 🌿
입구에서
들어가는 길 초입에 손으로 그린 안내판이 서 있었다.

파란 나무판에 흰 글씨로 WELCOME TO TOOM SARA. 그 아래로 초록색 지도가 그려져 있고 가장자리에 WEST EAST SOUTH 방위가 붙어 있었다. 인쇄물이 아니라 붓으로 칠한 판이다.
지도 아래에는 작은 이정표가 두 개 더 달려 있었다. Lang Coto, 그리고 Camping Zone. 어디로 가면 무엇이 있는지가 그 두 개로 정리되는 규모다.
숲과 계곡
돌길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자 울창한 나무 사이로 물이 흐르고 있었다.
우리나라 여름 계곡에서 가족들이 물놀이를 즐기는 모습과 꽤 비슷했다. 실제로 이날도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를 온 가족들이 많았다.

물은 깊지 않았다. 어른이 쭈그려 앉으면 허리쯤 오는 정도라, 아이들이 튜브를 끼고 그 안에서 놀고 있었다. 노란 튜브와 빨간 튜브가 물 위에 떠 있고, 바로 옆으로는 큰 바위 사이를 물이 얕게 넘어 흘렀다.
계곡 주변에는 우리나라 계곡의 ’정자’나 ’원두막’을 떠올리게 하는 작은 쉼터들도 마련되어 있었다. 공간을 빌려 쉬거나 음식을 먹을 수 있고, 바비큐도 즐길 수 있다.
구워 먹은 고기와 새우
우리도 친구가 준비해 온 고기와 새우를 구워 먹었다.
함께 가져간 맥주를 꺼내 놓고 숲과 계곡을 바라보며 한참을 앉아 있었다.
여행 중 유명한 관광지를 찾아다니는 것도 좋지만, 오히려 이런 평범한 시간이 나중에는 더 선명하게 기억나기도 한다.
돌길을 따라 안쪽으로
계곡에서 안쪽으로는 돌을 깐 길이 이어졌다.

네모난 돌을 깔고 그 사이사이로 풀이 자라 올라온 길이다. 양옆은 돌을 쌓아 만든 축대인데 이끼가 두껍게 앉아 있었고, 그 위로 심어놓은 나무들이 자라 길 위를 터널처럼 덮었다. 한낮인데도 길에 그늘이 졌다.
길 왼쪽에는 기와를 얹은 건물, 오른쪽에는 큰 유리창을 낸 건물이 있었다. 그리고 길이 끝나는 지점 너머로 흰 텐트의 뾰족한 꼭대기가 보이기 시작했다.
잔디밭의 텐트들
길을 빠져나오자 시야가 한 번에 열렸다.

넓은 잔디밭에 텐트가 줄지어 서 있었다. 흰색 A형 텐트가 대부분이고, 앞쪽에는 카키색 텐트가 몇 동 섞여 있었다. 전부 노란 나무 받침대 위에 올려서 바닥에서 띄워 설치해 두었다.
나무 사이에는 전구를 매단 줄이 걸려 있었고, 뒤편으로는 나무 울타리 너머 산이 이어졌다. 텐트 외에도 숲속에서 머물 수 있는 방갈로 형태의 숙소가 있다.
계곡 쪽의 물소리와 사람 소리에서 몇 걸음 걸어 나왔을 뿐인데 전혀 다른 공간이었다.
지금 확인해보니
글을 정리하면서 공식 안내를 다시 찾아봤다.
당일 입장뿐 아니라 캠핑과 방갈로 숙박도 운영되고 있었다. 당일 입장료는 1인 120,000동, 숙박 상품에는 저녁 바비큐와 아침식사가 포함된 것도 있었다.
다만 이건 내가 그날 확인한 정보가 아니다. 방문했을 때는 가격이나 시설을 자세히 기록해두지 않았다. 그때는 이곳이 나중에 하나의 여행 기록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으니까. 지금 사진을 다시 정리하다 보니 그래서 조금 아쉽다.
요금과 운영 방식은 바뀌기 마련이니, 실제로 가실 분은 방문 전에 공식 채널로 한 번 더 확인하시는 게 좋겠다.
정리
다낭의 바다도 좋다. 다만 그날 기억에 남은 것은 바다가 아니었다.
숲과 계곡, 친구들과 구워 먹었던 고기와 새우, 그리고 그곳에서 보낸 느린 오후.
물놀이하는 가족들 소리, 돌길 위의 그늘, 잔디밭에 줄지어 선 텐트. 다낭에서 며칠을 보내면서 바다 쪽으로만 다녔다면 못 봤을 장면들이다.
📍 Toom Sara Village, Hòa Vang, Đà Nẵng, Vietnam
이 글은 Vietnam Archive 시리즈 12편입니다. 이전 편은 하노이 Festival Phở 2025이고, 다음 편은 하노이에서 초대받은 결혼식입니다. 관광지뿐 아니라 베트남에서 직접 만난 거리, 음식, 카페 그리고 평범한 일상의 장면들을 기록합니다. 짧은 사진 기록은 틱톡 @the8842과 인스타그램 @michaelhan1004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