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다오에서 떠이티엔으로: 산 아래 사원들을 지나
안개 낀 땀다오를 떠나 떠이티엔(Tây Thiên)으로 이동한 기록. 반얀나무 아래 주황색 문, 흰 석주가 늘어선 계단, 그리고 케이블카로 가는 전기 셔틀 승차장까지. 차량 대절 요금도 함께 적었습니다.

땀다오의 짙은 안개를 뒤로하고 산길을 내려왔다.
아침부터 구름과 안개에 잠겨 있던 땀다오. 카페에서 바라보던 산 아래 풍경도 대부분 안개 속에 가려져 있었다.
그곳을 떠나 이번에는 떠이티엔(Tây Thiên)으로 향했다.
땀다오와 떠이티엔은 둘 다 산을 중심으로 형성된 곳이지만 분위기는 꽤 다르다. 땀다오가 산악 휴양지와 안개 낀 거리로 기억된다면, 떠이티엔은 산을 따라 사원이 이어지는 곳에 가깝다.
반얀나무 아래의 문
산 아래에 도착해 처음 마주한 곳이 대표 사진의 문이다.
거대한 반얀나무가 사방에서 공기뿌리를 늘어뜨리고 있고, 그 아래에 주황색과 붉은색으로 칠한 삼문(三門)이 서 있다. 기둥마다 세로로 붉은 판을 붙이고 노란 글씨를 새겼다. 지붕 위에는 새 모양 장식, 문 위에는 ĐỀN TRÌNH이라는 현판.
문 앞 계단 양옆에는 화려하게 채색한 용 조각이 놓였고, 오른쪽으로는 오색 깃발이 세워져 있었다.
그리고 나무 사이를 가로질러 붉은 현수막이 걸려 있다.
Chúc Mừng Năm Mới— Happy New YearXuân Giáp Thìn 2024
갑진년 설 현수막이다. 내가 간 건 5월이었다. 석 달쯤 지난 새해 인사가 아직 나무에 매달려 있었다.
흰 석주가 늘어선 계단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분위기가 바뀐다.
넓은 돌계단 위로 흰 석주 네 개가 나란히 섰다. 기둥머리마다 용과 불꽃 모양을 깎아 올렸고, 몸통에는 한자를 세로로 새겼다. 계단 양쪽 난간도 통째로 용이다. 기둥 아래는 연꽃 모양으로 받쳤고 금색으로 칠했다.
뒤로는 산이 바로 붙어 있어서, 이 계단을 올라가면 그대로 산속으로 들어가는 것처럼 보인다. 오른쪽에는 초록색 안전망을 씌운 건물이 있었다. 아직 짓거나 손보는 중인 듯했다.
여기서부터 산속으로 이어지는 떠이티엔의 분위기가 조금씩 강해진다.
케이블카는 아직 멀었다

그리고 여기가 이 편에서 제일 실용적인 장면이다.
큰 간판에 KHU VỰC CHỜ XE ĐIỆN — 전기차 대기 구역. 그 아래 붉은 화살표 표지에는 LỐI VÀO KHU VỰC CHỜ XE ĐIỆN(대기 구역 입구). 간판 왼쪽 위에는 CÁP TREO Tây Thiên, 케이블카 로고가 붙어 있다.
즉 사원 입구에서 케이블카 승강장까지 바로 걸어가는 게 아니라, 전기 셔틀을 한 번 더 타야 한다. 지붕만 얹은 대기소에 나무 벤치가 줄지어 있었다.
길 건너편에는 LỄ HỘI TÂY THIÊN(떠이티엔 축제) 안내판이 서 있었다. 도로는 잘 포장돼 있고 화단에 꽃을 심어놨다.
여기까지가 산 아래다. 우리가 본 건 아직 떠이티엔의 시작에 가까웠다.
찾아본 것
여기까지가 그날 본 것이고, 아래는 글을 정리하면서 찾아본 내용이다.
떠이티엔의 신앙에서 중심이 되는 존재는 Quốc Mẫu Tây Thiên(떠이티엔 국모)이라고 한다. 전승에서는 훙왕 시대와 연결되는 여성 신격 Lăng Thị Tiêu를 이 지역의 국모로 모셔 왔고, 산을 따라 관련 사원들이 이어진다.
베트남에는 자연과 삶을 관장하는 여성 신격을 섬기는 Đạo Mẫu(성모 신앙) 전통이 오래 있었고, 떠이티엔은 그 신앙이 강하게 남은 지역으로 소개된다. 그래서 이곳의 사원들을 불교 사찰로만 생각하고 들어가면 조금 다르게 느껴진다는 이야기가 많다.
다만 이건 제가 그날 확인한 내용이 아니라 나중에 찾아본 것이다. 종교·전승에 관한 부분이라 표현이 자료마다 조금씩 다르니, 정확한 내용은 현지 안내를 참고하시는 게 좋겠다.
이동 정보
땀다오 → 떠이티엔은 기사 포함 차량을 대절해 이동했다.
| 이동 | 땀다오 → 떠이티엔 |
| 방식 | 기사 포함 차량 대절 |
| 조건 | 12시간 이용 |
| 요금 | 1,500,000 VND |
| 시점 | 2024년 5월 |
2024년 5월에 실제로 지불한 금액이라, 지금 요금과는 다를 수 있다.
산 위로 더 올라가려면 여기서 다시 이동해야 했다. 다음은 떠이티엔 케이블카다.
📍 Tây Thiên, Vĩnh Phúc, Vietnam · 2024년 5월 21일
이 글은 Vietnam Archive 시리즈 18편입니다. 이전 편은 안개 속 땀다오, Gió Mới Coffee입니다. 관광지뿐 아니라 베트남에서 직접 만난 거리, 음식, 카페 그리고 평범한 일상의 장면들을 기록합니다. 짧은 사진 기록은 틱톡 @the8842과 인스타그램 @michaelhan1004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