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포대교 아래로 해가 진다 — 사천 대방동 노을
사천 대방동 해안에서 본 삼천포대교. 사천과 남해를 잇는 창선·삼천포대교 구간의 첫 번째 다리, 그 밑으로 겨울 해가 내려앉는다. 옆으로는 바다케이블카와 대관람차.

사천 바닷가에서 해질 무렵, 대방동 쪽 해안에 섰다. 2월 초 토요일 오후 5시대, 겨울 바닷가는 한적하고 고즈넉했다. 눈앞으로 큰 사장교 하나가 바다를 가로지르고 있었다 — 삼천포대교다.
사천과 남해를 잇는 첫 번째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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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에 서면 잔잔한 만 너머로 나지막한 섬과 산 능선이 겹쳐 보인다. 물 위엔 빨간 등표 하나가 떠 있고, 그 앞으로 작은 어선이 지난다. 남해안 특유의, 섬이 겹겹이 놓인 바다다.
삼천포대교는 사천 육지에서 남해군 창선도까지 섬과 섬을 다리로 잇는 창선·삼천포대교 구간의 첫 번째 다리다. 두 개의 높은 주탑에서 케이블이 부챗살처럼 뻗은 사장교라, 멀리서도 실루엣이 뚜렷하다.
차를 타고 다리를 건널 때와, 이렇게 아래에서 올려다볼 때의 느낌은 꽤 달랐다. 대방동 쪽에서 가까이 바라보니 삼천포대교 하나만 보이는 게 아니라, 바다와 작은 섬들이 함께 걸려 이 일대 해안 풍경을 같이 보는 자리에 가깝다. 이날처럼 날이 맑으면 다리의 구조가 바다 위에 상당히 선명하게 드러난다.

다리 옆으로는 바다 위를 건너는 케이블카 곤돌라와 대관람차가 함께 눈에 들어온다. 사천 바다케이블카와 아라마루 쪽 대관람차인데, 다리·케이블카·관람차가 한 프레임에 걸려서 이 자리만의 풍경이 된다.
다리 밑으로 내려앉는 해
해가 더 낮아지자, 다리 상판과 교각 사이 딱 그 틈으로 해가 내려앉았다.
물빛이 금색으로 길게 깔리고, 다리와 섬은 검은 실루엣으로 남았다. 이름난 다리 하나가 노을과 겹치니, 특별한 전망대에 오르지 않아도 해안에 선 것만으로 충분했다.
다리 아래, 해변을 걷다
차가운 겨울바람이 불었지만, 다리 밑에서 올려다보는 바다가 정말 예뻤다. 대교 아래로는 해변을 거닐 수 있게 산책로가 나 있고, 앞바다로는 배들이 느리게 오갔다. 오가는 배 한 척 한 척이 노을 위에 얹히니 그것만으로 볼거리였다.
접근도 편했다. 주차장이 해안도로 바로 옆이라 차를 대고 몇 걸음이면 이 자리다. 삼천포대교도, 조금 전 들른 배말칼국수집도, 노을 포인트도 죄다 주차가 바로 돼서, 겨울 반나절 코스로 묶기 좋았다.
사천의 노을 자리
사천 하면 케이블카나 대교를 떠올리는데, 정작 그 다리를 아래에서 올려다보며 노을과 함께 담는 자리는 덜 알려져 있다. 대방동 해안 이 근처가 그런 곳이다. 같은 저녁, 조금 더 돌면 실안 쪽 노을 산책로로 이어진다.
📍 경남 사천시 대방동 (삼천포대교 아래 해안) · 34.93022°N, 128.05315°E · 2025년 2월 8일 해질 무렵
| 방문 기록 | |
|---|---|
| 지역 | 경남 사천시 대방동 |
| 본 것 | 삼천포대교(창선·삼천포대교 첫 다리), 바다케이블카·대관람차, 빨간 등표, 겨울 노을 |
| 방문 | 2025년 2월 8일 해질 무렵 |
이 글은 Korea Archive 시리즈입니다. 이전 편은 같은 날 점심 사천 배말칼국수, 같은 저녁의 다음 편은 사천 실안해안 노을입니다. 국내에서 직접 다닌 섬, 바다, 거리와 평범한 일상의 장면들을 기록합니다. 짧은 사진 기록은 틱톡 @the8842과 인스타그램 @michaelhan1004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