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덕 델문도 아메리카노 7,000원 — 오래된 사진 한 장 들고 다시 간 제주 바다
휴대전화를 바꾸며 사라진 사진 중 남은 한 장, 어디였는지 가물가물했던 그 바다는 함덕이었다. 가족과 다시 찾은 함덕해수욕장과 바다 바로 앞 오션뷰 카페 델문도(Cafe Delmoondo) 기록.

오래된 사진첩에서 찾은 제주 바다
오래된 사진첩에서 제주 바다 사진 한 장을 찾았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사진에 위치 정보가 자동으로 남는 것도 익숙하지 않았고, 휴대전화를 바꾸면서 여행 사진 대부분이 사라져, 이게 정확히 어느 바다였는지도 한동안 가물가물했다.

그래도 사진을 보면 그날의 제주 바다는 기억난다. 구름이 낮게 깔린 하늘에서 구름 사이로 햇빛이 내려오고, 그 빛이 젖은 백사장과 얕은 물 위에 길게 반사됐다. 썰물 때였는지 모래가 넓게 드러났고, 저 멀리 물가에는 사람들이 드문드문 서 있었다. 장소의 정확한 이름보다 그날의 빛과 바람이 먼저 떠오르는 사진이다.
이번엔 가족과 함께, 다시 함덕
최근에 다시 제주에 왔다. 이번엔 어머님과 형님네를 모신 가족모임 일정이었다.

공항에 내려 가족과 함께 다시 찾은 바다가, 오래된 그 사진 속 바다 — 함덕해수욕장이었다.
생각해보면 제주는 이렇게 몇 번씩 왔다. 그해 여름에도 한 번 왔었다. 2023년 7월, 형을 만나러 잠깐 다녀간 게 전부라 딱히 다닌 곳은 없고, 밤 10시의 공항 사진 몇 장만 남았다.

같은 문구인데 낮에 게이트 안에서 보는 것과 밤에 도로 건너에서 보는 게 전혀 다르다. 오래 흐릿했던 기억이 다시 그 자리에 서고 나서야 또렷해졌다.
함덕은 따로 긴 일정을 잡고 찾았던 곳은 아니었다. 제주에서 이동하던 중 잠시 들렀고, 가족들과 바닷가를 걸으며 산책하고 사진을 찍기 위해 머물렀다.
함덕은 제주에서도 바다색이 특히 예쁜 곳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바다가 연한 에메랄드빛으로 보이고, 백사장과 검은 현무암이 함께 보여 제주 특유의 해안 풍경이 잘 드러난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도 바닷가를 따라 걷는 사람들이 많았다. 넓은 해변을 천천히 걸으며 사진을 찍기 좋았고, 가족들과 가볍게 시간을 보내기에 충분히 괜찮은 곳이었다.
바다 바로 앞, 카페 델문도
함덕에 들른 김에, 바다 바로 앞에 있는 카페 델문도(Cafe Delmoondo)에도 들어갔다.

이곳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오션뷰였다. 카페 바로 앞이 바다라서, 실내와 야외 어디에서든 함덕의 바다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카페 주변에도 사진 찍기 좋은 구도가 많아서 풍경 사진은 꽤 많이 남길 수 있었다.
다만 유명한 곳인 만큼 관광객도 정말 많았다. 내가 방문했을 때는 내부가 상당히 붐볐고, 사람들이 계속 오가는 상황이라 카페 내부 사진을 여유 있게 찍기는 어려웠다. 좌석도 방문객 수에 비하면 넉넉하다는 느낌은 아니었고, 바다를 볼 수 있는 좋은 자리는 특히 빨리 차는 편이라 우리도 자리를 잡기까지 약간 기다렸다. 한적한 카페에서 오래 쉬는 걸 기대한다면, 방문 시간에 따라 조금 아쉬울 수 있다.
가격은 역시 관광지 오션뷰 카페다웠다. 내가 확인했던 기준으로는 아메리카노 약 7,000원, 크루아상 약 4,500원 정도였다. 동네 카페와 비교하면 비싸게 느껴질 수 있지만, 함덕해수욕장 바로 앞이라는 위치와 전망을 생각하면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가격대이기도 했다.
카페보다 바다가 먼저 기억나는 곳

델문도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건 결국 카페 내부가 아니라 바깥 풍경이었다. 조금만 밖으로 나가도 함덕의 해안선이 펼쳐지고, 카페 건물과 바다를 함께 담아 사진을 찍기도 좋다. 사람이 많은 시간에는 조용히 차를 마시기엔 다소 정신없을 수 있지만, 가족들과 함덕을 산책하다 잠깐 쉬어가기에는 괜찮았다. 우리 역시 오래 머무르기보다, 음료와 베이커리를 간단히 먹으며 쉬었다가 다시 바닷가를 걸었다.
함덕을 일정에 넣었다면, 카페만을 목적으로 가기보다 함덕해수욕장 산책 → 바다 사진 → 델문도에서 잠시 휴식 정도로 묶는 게 가장 자연스러운 이용법이라고 생각한다.
오래된 한 장과 지금의 함덕을 나란히 놓고 보니, 바다는 그대로인데 사진만 선명해졌다. 그리고 이번엔 혼자가 아니라 가족과 함께였다는 것도, 나중에 이 사진을 다시 볼 때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가격은 방문 당시 아메리카노 약 7,000원, 크루아상 약 4,500원 정도였다(시점에 따라 변동). 상호·주소·영업시간과 출처는 글 하단에 정리해 뒀다.
📍 제주 함덕해수욕장 · 카페 델문도 (조천읍 조함해안로 519-10)
| 방문 기록 | |
|---|---|
| 지역 | 제주 함덕해수욕장 (조천읍) |
| 본 것 | (옛 사진) 구름 사이 햇빛과 넓은 갯벌 / (최근) 에메랄드 물빛, 현무암 해안, 서우봉, 바다 앞 카페 델문도 |
| 함께 | 최근 방문은 어머님·형님네와 함께한 가족여행 |
| 방문 | 옛 사진: 시기 미상 · 2023년 7월(형을 만나러 잠깐) · 최근: 2023년 12월 겨울 가족여행 |
이 글은 Korea Archive 시리즈 14편입니다. 이전 편은 인천 화평동 아저씨냉면입니다. 함덕해수욕장의 오래된 기억과 지금을 함께 담았습니다. 짧은 사진 기록은 틱톡 @the8842과 인스타그램 @michaelhan1004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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