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차마루 — 쌍화차 한 잔 7,000원, 구운 가래떡과 조청은 무료로 같이 나온다
2025년 12월 12일 저녁, 어머니·형과 셋이 갔다. 쌍화차는 돌잔에 담겨 한 잔 7,000원. 구운 가래떡과 조청은 쌍화차를 시키면 무료로 같이 나온다. 세 잔에 21,000원.

정읍 하면 쌍화차다. 정읍에는 쌍화차를 내는 찻집들이 오래전부터 모여 있고, 그중 차마루는 꽤 많이 알려진 곳이다. 나도 정읍에 오면 종종 생각나는 집이다.
이날은 2025년 12월 12일 금요일 저녁 6시 10분 무렵, 어머니와 형과 셋이 갔다.
밖은 이미 어두웠다
12월이라 도착했을 때는 이미 밖이 완전히 어두워져 있었다. 간판 아래로 조명이 켜져 있고, 문 앞에는 조명 나무와 화분·항아리가 늘어서 있었다. 외관부터 일반적인 카페보다 오래된 전통찻집에 들어가는 느낌이 강하다.
저녁 시간이라 안에는 손님이 제법 차 있었다. 웨이팅을 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셋이 함께 앉을 자리를 만들기 위해 직원분이 잠시 테이블을 정리해야 했다.
손님 분위기도 일반 카페와는 달랐다. 커피 한 잔 빠르게 마시고 나가는 쪽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앉아 이야기하며 차를 오래 마시는 쪽에 가까웠다.
쌍화차는 돌잔에 나온다

잠시 기다리니 묵직한 돌잔에 쌍화차가 나왔다. 받침도 같은 돌이고, 스푼이 함께 나온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위에 뜬 고명이다. 호두와 대추, 붉은 열매 조각이 얹혀 있다. 카페에서 접하는 간단한 쌍화차와는 모양부터 다르다.
한 숟가락 떠서 마시면 맛도 다르다. 단맛만 강하게 남는 게 아니라 여러 재료에서 나온 향과 맛이 겹친다. 달콤한데 끝에 은근한 쌉싸름함이 남고, 그 쌉싸름함 때문에 오히려 단맛이 더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묽고 가벼운 쪽이 아니라 한 잔을 천천히 먹게 만드는 쪽이다. 밖에서 겨울 공기를 맞다가 들어와서 그런지, 몸이 천천히 풀리는 느낌이 있었다.
그런데 이 집의 진짜는 구운 가래떡이다

나는 차마루에서 쌍화차만큼 좋아하는 게 따로 있다. 구운 가래떡과 조청이다.
그런데 이건 메뉴판에서 따로 시키는 게 아니다. 쌍화차를 시키면 같이 나온다. 무료다.
적당한 크기로 잘라 구운 흰 가래떡이 넉넉하게 담겨 나오고, 옆에 진한 조청이 함께 나온다. 이건 사실 설명이 필요 없는 조합이다. 겉이 살짝 구워진 가래떡은 씹을수록 쫀득하고, 조청은 설탕처럼 단맛이 빠르게 올라왔다 사라지는 게 아니라 묵직한 단맛을 남긴다.
그리고 둘이 같이 있을 때 궁합이 좋다.
쌍화차는 고명이 많고 맛이 진하다. 가래떡은 아주 담백하다. 거기에 조청의 단맛이 더해지면서 쌍화차의 쌉싸름한 끝맛을 다시 부드럽게 만들어준다. 그래서 어느 하나만 계속 먹기보다 자연스럽게 번갈아 손이 간다.
쌍화차 한 모금 → 가래떡 하나를 조청에 찍어서 → 다시 차. 개인적으로는 이 순서가 제일 좋았다.
요즘 카페 디저트와는 전혀 다른 방식인데, 오히려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다.
얼마를 냈나
쌍화차는 한 잔 7,000원이다. 셋이 갔으니 세 잔, 21,000원을 냈다. 계산은 내가 했다.
7,000원짜리 세 잔이 그대로 21,000원이다. 구운 가래떡과 조청은 쌍화차를 시키면 무료로 같이 나오니 값이 붙지 않는다.
관광지 카페의 커피 한 잔 값을 생각하면, 돌잔에 나오는 진한 쌍화차에 구운 가래떡과 조청까지 딸려 오는 구성은 꽤 셈이 맞는 편이다.
영수증은 따로 챙기지 않았다. 그래서 여기 적은 건 잔당 가격과 총액까지다.
주소·전화·영업시간은 지금 확인한 기준이다(방문 당시에 확인한 게 아니다). 매일 11시부터 밤 10시까지, 라스트오더는 9시 30분, 연중무휴로 운영한다. 정읍본점 외에 서울 구로에도 직영점이 있다. 시간은 바뀔 수 있으니 가기 전에 한 번 확인하는 게 안전하다.
겨울이라 더 잘 맞았던 곳
정읍에는 쌍화차로 유명한 집이 여러 곳 있다. 어느 한 곳만 정답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정읍에서 쌍화차를 한 번 경험해보고 싶다면 차마루는 떠올릴 만한 곳이다. 전통찻집 특유의 분위기 + 진한 쌍화차 + 구운 가래떡과 조청이라는 구성이 이 집의 매력이다.
우리 가족도 그날 한동안 앉아 차를 마셨다. 특별히 거창한 이야기를 한 건 아니다. 어머니와 형과 따뜻한 쌍화차를 마시고 가래떡을 나눠 먹으며 하루를 마무리했을 뿐이다. 그런데 여행을 지나고 보면 오히려 이런 시간이 오래 남는다.
밖으로 나오니 다시 차가운 겨울 공기였다.


들어갈 때는 그냥 지나쳤던 것들이 나올 때 눈에 들어왔다. 입구 앞 벽돌 바닥에 그려진 하얀 꽃과, 불이 켜진 간판. 밤이라 조금 더 따뜻해 보였다.
쌍화차는 어느 계절에 마셔도 좋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추운 계절에 제일 잘 맞는다.
📍 전북 정읍시 정읍남로 1377 (전통찻집 차마루 정읍본점)
| 방문 기록 | |
|---|---|
| 지역 |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
| 방문 | 2025년 12월 12일 금요일 저녁 6시 10분 무렵 |
| 함께 | 어머니·형과 셋 |
| 먹은 것 | 쌍화차(돌잔, 호두·대추 고명) · 구운 가래떡과 조청(무료 제공) |
| 자리 | 저녁이라 손님 많음 · 웨이팅은 아니었으나 3인석 정리 대기 |
| 가격 | 쌍화차 7,000원/잔 · 구운 가래떡과 조청은 쌍화차 주문 시 무료 |
| 결제 | 3잔 21,000원 (내가 계산 · 영수증 없음) |
이 글은 Korea Archive 시리즈 23편입니다. 이전 편은 내장산 가을 ② — 가까이서 본 것들입니다. 국내에서 직접 다닌 섬, 바다, 산과 평범한 일상의 장면들을 기록합니다. 짧은 사진 기록은 틱톡 @the8842과 인스타그램 @michaelhan1004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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