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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아파트 10박 568,060원 — 월세를 물었더니 2,400만 동이라고 했다

호텔만 다니다 처음 잡아본 하노이 아파트, 10박 568,060원. 호스트가 말한 월세는 2,400만 동이었는데 같은 단지 스튜디오 시세를 나중에 찾아보니 1,100만~1,500만 동이었다.

하노이 아파트 10박 568,060원 — 월세를 물었더니 2,400만 동이라고 했다

베트남에 갈 때는 늘 호텔에 묵었다. 그것도 대개 시내 한복판, 상권이 몰린 자리였다. 아파트를 숙소로 잡아본 건 2024년 5월이 처음이었다.

10박. 하노이 꺼우저이(Cầu Giấy)의 빈홈즈 디캐피탈(D’.Capitale) 안에 있는 루카홈즈라는 곳이었다.

우편함에서 카드를 꺼내 들어간다

호스트가 카톡으로 보내준 안내는 이랬다.

1층 우편함에서 엘리베이터 카드를 꺼내세요 (리셉션 뒤에 있습니다). 카드를 받으면 해당 동·층·호수로 올라가시면 됩니다.

프런트에서 체크인하는 절차가 아예 없다. 우편함에 카드가 들어 있고, 그걸 꺼내서 올라가면 끝이다. 문은 비밀번호로 연다.

체크인 가능 시각이 오후 2시부터 밤 11시 59분까지였다. 호텔보다 폭이 넓다. 밤늦게 도착해도 누구를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뜻인데, 반대로 말하면 뭔가 잘못됐을 때 물어볼 사람이 그 자리에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방 사진이 없다

솔직히 적어두면, 방 안을 찍어두지 않았다. 열흘을 살았는데 사진이 발코니에서 찍은 한 장뿐이다.

예약서에 남아 있는 스펙은 이렇다. 디럭스 퀸 스튜디오, 40㎡, 레이크뷰, 퀸베드 하나, 금연. 무료 와이파이와 커피·차, 생수가 포함이었고 익스프레스 체크인이 적용됐다.

40㎡짜리 스튜디오에서 열흘. 호텔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열흘을 지내면서 “아파트라서 불편하다” 고 느낀 건 거의 없었다.

청소는 부르면 온다

호텔과 다른 점 하나는 청소가 자동으로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신 부르면 온다. 카톡으로 “지금 청소해도 되냐”고 물어보면 직원이 문 앞에 와 있고, 반대로 내가 먼저 “내일 10시에 한 번 더 해달라”고 시간까지 지정할 수도 있었다. 나는 3일에 한 번 정도로 불렀다. 매일 하는 것도 번거로웠다.

카드키가 방에 갇혔다

한 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청소 직원이 방을 치우고 나가면서 엘리베이터 카드를 방 안에 두고 문을 닫았다. 그 카드가 있어야 엘리베이터가 움직이는데, 카드는 방 안에 있고 나는 밖에 있었다.

호스트에게 물어보니 답이 이랬다.

같이 탈 사람이 있는지 보세요. 대신 찍어줄 겁니다. 아니면 건물 리셉션에 부탁하셔도 됩니다. 카드는 층을 구분하지 않습니다.

결국 그렇게 해결했다. 호텔이었으면 프런트에 가서 말하면 끝날 일인데, 여기서는 “누구한테 말해야 하는지”부터 생각해야 했다. 셀프 체크인의 반대쪽 얼굴이다.

얼마였나

아고다 결제 내역은 이렇다.

항목 금액
객실 1개 × 10박 500,877원
세금 및 봉사료 67,183원
총액 568,060원

1박 평균 56,806원. 하노이에서 40㎡ 레이크뷰 스튜디오를 이 값에 열흘 쓴 셈이다.

무료 취소는 체크인 6일 전(5월 10일 자정)까지였고, 그 뒤로는 환불이 안 됐다.

그래서 월세를 물어봤다

떠나기 며칠 전, 호스트에게 궁금해서 물었다.

“이런 집은 월세가 한 달에 얼마인가요?”

돌아온 답은 24,000,000동이었다.

나도 모르게 “Wow” 라고 답했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다.

“차라리 사는 게 낫겠네요. 저는 앞으로 하노이에 살아야 합니다. 일 때문에.”

⚠️ 호스트가 말한 건 “이런 집” 의 월세지 내가 묵은 그 호수의 임대료라는 보장은 없다. 그리고 2024년 5월 시점의 금액이다. 원화로 얼마인지는 그때 환율에 따라 달라지므로 동(đ) 금액 그대로 적어둔다.

열흘에 56만 원을 낸 사람이 한 달 월세를 듣고 나면 계산이 저절로 된다. 그때는 그 숫자를 그대로 받아들였다.

그런데 그 값은 시세가 아니었다

나는 하노이에 3년째 살고 있다. 살면서 보는 값으로 하노이 스튜디오는 위치와 아파트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800만 ~ 1,200만 동이면 구한다. 2,400만 동은 그 두 배다.

이 글을 쓰면서 같은 단지 매물을 실제로 찾아봤다. 아래는 2026년 9월 기준이고, 내가 2024년에 확인한 게 아니다.

같은 단지 매물 월 임대료 원화 환산
기본 옵션 · 업무용 스튜디오 1,100만 ~ 1,200만 동 약 58만 ~ 64만 원
38~40㎡ 풀옵션 스튜디오 1,300만 ~ 1,400만 동 약 69만 ~ 74만 원
상태 좋은 풀옵션 스튜디오 1,350만 ~ 1,500만 동 약 72만 ~ 80만 원
호스트가 말한 값 2,400만 동 약 127만 원

⚠️ 시점이 다르다. 내가 들은 건 2024년 5월, 이 시세는 2026년 9월이다. 2년 4개월 차이가 있다. 다만 하노이 아파트 값은 그동안 오르는 쪽이었다. 3년째 살면서 보는 흐름이 그렇다. 그렇다면 2024년 5월 시세는 지금보다 낮았을 것이고, 그때 들은 2,400만 동은 그 시점 기준으로는 오히려 더 높았던 셈이 된다. 원화 환산은 조회 시점 기준이다.

그래서 당시 관리자가 말한 2,400만 동은 일반적인 장기임대 시세라기보다, 숙박 운영업체를 통한 한 달 체류 가격으로 보는 편이 타당하다. 나는 「이런 집 월세」를 물었는데, 돌아온 건 그 업체가 파는 상품의 한 달 값이었을 수 있다.

📌 그래서 이 글을 읽고 「하노이 스튜디오 월세는 2,400만 동」으로 알고 가면 안 된다. 내가 들은 숫자는 그게 맞지만, 그 숫자가 시세는 아니다.

위치는 애매하다고 썼는데

열흘을 살고 나서 아고다에 후기를 남겼다. 거기엔 이렇게 적었다.

“위치는 애매…해요. 절대 나쁘지는 않아요. 하지만 좋다라고는… 아파트니까요”

지금은 생각이 다르다.

그때까지 나는 시내 상권, 메인 상권에 있는 호텔에만 묵었다. 아파트는 처음이었으니 다들 그런 자리에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호안끼엠이나 서호에서는 다소 거리가 있다. 관광지를 기준으로 재면 멀다.

그런데 이후 하노이에서 지내다 보니 알게 됐다. 그 아파트는 좋은 자리에 있는 아파트였다.

  • 상가층에 빈컴 플라자와 빈마트가 있다
  • 길 건너에 빅씨 탕롱(Big C Thăng Long)이 있다
  • 한국 식당가가 가깝다

숙소에서 내려가면 장을 볼 수 있고, 길만 건너면 큰 마트가 있고, 한국 음식을 먹으려면 멀리 갈 필요가 없다. 여행자의 기준으로는 애매했고, 생활하는 기준으로는 좋은 자리였다.

후기를 지울 생각은 없다. 그때 내가 실제로 그렇게 느꼈으니까. 다만 같은 곳을 두 번 다르게 판단한 기록을 여기 남겨둔다.

나갈 때

체크아웃은 들어올 때만큼 간단했다. 카드를 식탁 위에 올려두고, 사진을 찍어 호스트에게 보내면 끝이다.

호스트와는 열흘 내내 카톡으로만 이야기했다. 얼굴을 본 적은 없다.

📍 베트남 하노이 꺼우저이, 빈홈즈 디캐피탈(D’.Capitale) · 루카홈즈

방문 기록
방문 2024년 5월 16일 ~ 26일 (10박)
객실 디럭스 퀸 스튜디오 · 레이크뷰 · 40㎡ · 퀸베드
예약 아고다
결제 568,060원 (1박 평균 56,806원)
참고 호스트가 말한 월세 24,000,000동/월 (2024년 5월 답변) — 🔴 시세가 아니다. 같은 단지 스튜디오는 11,000,000 ~ 15,000,000동/월 (2026년 9월 매물 기준)
체크인 14:00~23:59 · 1층 우편함에서 카드 수령 (프런트 응대 없음)
청소 요청 시 방문 (3일에 한 번 정도 이용)
주변 상가층 빈컴 플라자·빈마트 / 길 건너 빅씨 탕롱 / 한국 식당가

이 글은 Vietnam Archive 시리즈 43편입니다. 관광지뿐 아니라 베트남에서 직접 만난 거리, 음식, 숙소 그리고 실제로 얼마를 냈는지까지 기록합니다. 짧은 사진 기록은 틱톡 @the8842과 인스타그램 @michaelhan1004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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